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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선수들이 25일 영국 벨파스트에서 열린 한국-북아일랜드전에서 동점포를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벨파스트=스포츠서울 고건우통신원]수비가 또 흔들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3월 유럽 원정 2연전의 첫 테이프를 통한의 역전패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25일 영국 벨파스트의 윈저파크에서 끝난 한국-북아일랜드 A매치에서 전반 한 골씩 주고받은 뒤 후반 41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1-2로 졌다. 신태용호는 지난해 11월부터 5승3무, 무패 행진을 벌이다 이날 처음 패했다.

◇손흥민 다시 레프트윙으로…신태용의 4-3-3

신 감독은 경기 전 다소 의외의 포메이션을 내놨다. 김신욱을 원톱으로 세운 뒤 손흥민과 권창훈을 좌우 측면에 두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것이다. 지난 해 11월 콜롬비아전, 세르비아전에서 효과를 봤던 손흥민+이근호 투톱의 4-4-2 포메이션에서 변화를 줬다. 기성용과 박주호, 이재성이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진수~장현수~김민재~이용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북아일랜드는 베테랑과 신예를 섞었다.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 핵심을 맡게 된 가운데 39살 노장 수비수 둘인 가레스 매커울리와 아론 휴즈도 나섰다. 자말 루이스와 트레버 카슨(골키퍼) 등 A매치 처음 나서는 선수들도 있었다. 두 팀 선수들은 1만5000여명의 관중이 꽉 찬 가운데 좋은 날씨 속에 90분을 싸웠다. 다만 잔디 상태가 고르지 못했고, 한국 선수들은 자주 미끄러졌다.

◇박주호-권창훈의 환상 하모니…선제골 쐈다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7분 0-0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한국은 북아일랜드의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애를 썼고, 결실을 맺었다.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주호가 홈팀 선수 9명을 단번에 무너트리는 침투패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이를 잡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트래핑했다. 권창훈은 지체 없이 왼발로 차 넣었다. 신장은 좋지만 느린 북아일랜드 선수들의 약점을 파고든 끝에 이뤄낸 득점포였다. 신태용호는 이후에도 상대 수비라인 뒷공간을 파고들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와 격돌한 스웨덴전 공략법 연구에 나섰다.

◇북아일랜드, 허를 찌른 세트피스…승부는 원점으로

하지만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전반 19분 아크 오른쪽에서 펼쳐진 상대 세트피스 때 대처가 부족해 실점한 것이다. 키커인 줄 알았던 조지 사빌이 킥 대신 한국 수비벽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펼쳤고, 뒤에 있다가 오른쪽을 침투하던 제이미 워드에게 올리버 노우드가 땅볼 킥을 찼다. 한국 수비라인의 허를 짜른 작전이었다. 워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수비수 김민재가 걷어내려다 우리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한국은 전반 32분 왼쪽 수비수인 김진수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김민우로 일찌감치 변경되는 악재도 맞았다.

◇아, 중앙 수비…역전 결승포로 고개 숙이다

한국은 후반에도 활발하게 공세를 펼쳤으나 골을 만들지 못했다. 빠른 공격을 통해 이재성이 두 차례 슛을 날렸으나 북아일랜드 골대를 연달아 벗어났다. 권창훈 대신 교체투입된 황희찬이 후반 35분 완벽한 득점 기회를 김신욱에게 내줬으나 김신욱의 슛이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아웃되면서 땅을 쳤다. 기성용, 손흥민, 박주호 대신 정우영, 이창민, 염기훈이 들어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북아일랜드 골문은 열릴 듯 열리지 않았다.

결국 웃은 쪽은 후반에도 선 굵은 축구를 펼치던 북아일랜드였다. 교체투입된 장신 공격수 코너 워싱턴과 몸싸움에서 장현수가 밀렸고, 워싱턴의 패스를 달려들던 폴 스미스가 슛으로 연결해 역전골 주인공이 됐다. 스미스의 공간 침투를 김민재가 놓치면서 아쉬운 역전패를 맛 봤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곧바로 벨파스트 공항에서 폴란드 카토비체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한다. 28일 오전 3시45분 폴란드 호주프에서 러시아 월드컵 톱시드 국가 폴란드와 유럽 원정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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