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심경을 전했다.


23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홍 대표는 "전·노(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를 5·18 민주화 운동 탄압 쿠데타 사건으로 구속할 때도,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시까지 국민들은 정치 보복 프레임까지는 전직 대통령 관련 사건을 보지 않았다.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퇴임을 한 지 5년이 된 이 전 대통령을 오늘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 농단으로 탄핵하고 구속한 지금, 또 한 분의 반대파 전직 대통령을 개인 비리 혐의로 또다시 구속하는 것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인가요?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 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보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정권의 의도는 분명하다. 적폐 청산을 내세운 정치보복 쇼와 남북 위장 평화쇼, 그리고 사회주의 체재로 가는 헌법 개정쇼라는 3대 쇼로 국민들을 현혹해서 지방선거를 하겠다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국면을 정상국가로 바로 잡아 주는 심판 선거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참고 견디겠다. 밝은 세상을 만드는데 더욱더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하며 글을 매듭지었다.


한편, 11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비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22일 구속됐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 구속된 네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 전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건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심정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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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홍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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