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리턴'이 전하고자 한 바는 명확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법의 맹점을 악용해 법망을 피해 가는 이들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이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에 우리의 가슴속에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리턴'에서는 최자혜(박진희 분)가 과거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들에 대한 만행을 폭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자혜는 1999년 살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리턴 쇼' 생방송을 진행했다. 앞서 최자혜는 자신의 딸을 죽인데 가담한 세 명의 인물을 살해했지만, 법망을 피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최자혜는 "나는 살인자입니다. 하지만 20분 후면 법은 날 살인자로 단죄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리턴 쇼'를 시작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생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딸을 살해한 악벤저스 4인방이 저지른 과거 만행들에 대해 모두 폭로했다.


최자혜는 "저는 1999년 11월 4일에 일어난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법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일 뿐이었습니다. 운 좋게 법관이 되었지만 약자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세 명을 죽인 살인범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저는 세 명을 죽였지만 법적 증거가 없어 살인죄로 더 이상 처벌받지 않습니다. 법을 잘 아는 제가 법의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못 배우고 가진 게 없는 자에게는 불리하고, 돈 있고 배운 자들에게만 관대한 법"이라며 현행법에 대해 지적했다.


최자혜는 "여러분들께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법 제도에 온전한 보호를 받고 계십니까? 지금까지 마지막 '리턴쇼'의 최자혜였습니다"라고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최자혜는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물속에 버려졌던 바위로 이동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깊은 생각에 빠진 그는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바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리턴'은 소위 말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배운 자, 혹은 가진 자들의 오만함에 대해 지적했다. 돈 많고, 백있는 사람들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지만,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자들은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법을 잘아는 자들이 그 법을 악용한다는 것이다. 최자혜 역시 그랬다. 법을 공부해서 늦은 나이에 변호사가 됐고, 그 점을 악용해 세 명을 죽이고도 당당히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다.


법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 법조계, 그리고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인 국회에 몸담고 있는 이들에게 강도 높은 지적을 한 것이다.


'리턴'은 우리나라 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던진 것이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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