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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이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에서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이 스프링캠프 시작 후 처음으로 야간경기에 등판한다. 겨우내 가다듬은 투심 패스트볼과 회전수를 높인 커브의 위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구속을 회복한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이 수술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는지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그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에서 LA 에인절스와 치르는 2018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한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7시에 플레이볼한다. 캠프 시작 후 처음 경험하는 첫 야간경기다.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애리조나와 원정경기 등판이 유력하기 때문에 미리 야간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야간경기는 낮경기에 비해 빠른 공이 더 위력적으로 보인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반대로 낮경기에서는 빛의 산란 현상 등으로 변화구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이미 최고구속을 93마일(약 150㎞)까지 끌어 올렸다. 릴리스포인트부터 포수 미트까지 대포알처럼 날아드는 강력한 구위를 회복했기 때문에 힘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빠른 공이 뒷받침되면 변화구의 위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낮경기와 다소 차이가 있는 야간경기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 상대 타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점검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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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에서 캐치볼을 한 뒤 다음 훈련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상대가 좋은 기억을 준 에인절스라는 점도 희망적이다. 에인절스는 류현진이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무4사구로 따낸 팀이다. 지난 2013년 5월 29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져 삼진 7개를 빼앗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코리언 몬스터’가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린 전환점이 된 경기이기도 했다. 2014년 8월 7일에도 2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는 등 통산 세 경기에서 21.2이닝을 던지며 단 두 점만 내주는 등 2승 무패 방어율 0.83으로 매우 강했다.

빅리그 입성 첫 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일본 야구천채 오타니 쇼헤이(24)와 투타 맞대결도 볼거리다. 특히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시절 포크볼 계열을 많이 지켜본 좌타자라 류현진에게는 좋은 점검 대상이다. 투심 패스트볼을 좌타자 몸쪽에 꽂아 넣어야 신무기로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시범경기라 경기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에서 2사 후 실점, 볼넷 후 실점이 공식화된 점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개막까지 단 두 차례 리허설밖에 남지 않은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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