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홈런왕은 최정? SK 선수단만 손 번쩍!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 행사에서 ‘최정이 홈런왕이 될 거라 예상하는 선수단을 손을 들어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SK 선수단만 손을 들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댄스와 노래부터 물량 공세까지.

우승 공약은 매년 열리는 미디어데이에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공약을 발표해야하는 선수들은 많은 부담을 받지만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공약을 발표하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2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 2018시즌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각 팀의 재기 넘치는 공약 릴레이가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준비한 우승 공약을 발표했다. 올해 공약 테마는 ‘퍼포먼스’와 ‘물량 공세’로 압축됐다. 디펜딩 챔피언 KIA와 롯데가 댄스와 노래를 내걸었고, 나머지 구단은 각 팀의 팬이 솔깃할 만한 물질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해 여장 댄스를 췄던 양현종은 올해도 댄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공연을 마친 뒤 임기영이 더 잘 출 수 있다면서 많이 아쉬워하더라. 나는 빼고 어린 후배들이 한 번 더 춤추는 걸로 하겠다”며 발을 뺐지만 나지완이 “우승을 한다면 (양)현종이와 가벼운 댄스를 선보이겠다. 우승 후 현종이와 상의해 보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양현종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결국 보이그룹 댄스를 추는 것으로 결론이 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노래를 잘 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롯데 손아섭은 “우승 공약은 (이)대호형이 이미 밝혔다. 우리는 그대로 따르겠다. 더불어 나도 마운드 위에서 노래 한 곡하겠다. 팬이 울고 계시면 발라드를, 웃고 계시면 신나는 노래로 하겠다. 발라드는 윤종신의 ‘좋니’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LG, NC, SK, 넥센, 한화, 삼성은 ‘물량 공세’를 펼쳤다. 그 중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공약을 발표해 환호를 받았다. 주장 박용택은 “우승하면 1994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이다. 총 8760일이다. 선수들이 직접 사인한 8760개의 사인볼을 배포하고 성인 팬들을 위해 선수단이 주관하는 1일 호프를 열겠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 팬을 위해 1일 야구 교실도 열겠다. 야구교실 오프닝은 이병규, 이상훈 코치님이 말을 타고 등장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NC 모창민은 신축 구장 개막전 때 모든 티켓을 팬께 제공하겠다고 했고 SK 박종훈은 야구장을 개방해 빅보드로 영화 관람과 식사 등 팬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넥센 서건창은 팬과 함께 고척돔에서 캠핑을 하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었고 한화 정우람은 선수단이 모든 비용을 지불해 샴페인 파티를 하겠다고 밝혔다. 물량 공세의 끝판왕은 삼성이었다. 강민호는 “전지훈련때 팬 참관단이 있는데 지원하는 모든 분들께 숙박비용과 비행기표를 제공하겠다”고 말해 가장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주자 kt 고영표는 “앞에 팀이 한 공약 우리가 다 지키겠다”고 답하며 화끈하게 코너를 마무리했다. 매년 독특한 공약을 내세우기로 유명한 두산은 색다른 방식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입담꾼’ 유희관은 “공약이 나를 시작으로 트렌드가 됐다. 우리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밝히겠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어떤 시즌보다 색다른 공약이 쏟아지면서 야구팬은 어느 팀이 우승해도 잊지 못할 우승 뒷풀이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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