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20180309-1726-45-86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서부지검으로 자진출두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검찰에 두 번째로 출석했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안 전 지사를 불러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둘러싼 의혹과 경위, 입장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출두에서 “합의에 의한 성관계로 생각했다. 하지만 (피해자) 본인들이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과드린다. 검찰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또 아내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일 당시 안 전 지사가 자진 출두해 검찰출석이 사전 조율 없이 이뤄진만큼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안 전 지사가 검찰조사를 받은 이후 A씨의 고소가 추가로 제기된 만큼 관련 조사도 추가된다.

한편 A씨는 19일 이틀에 걸친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A씨와 김지은씨를 지원하고 있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는 19일 “A씨가 검찰에 출석해 차분하게 진술을 잘 마쳤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안 전 지사의 사회적·정치적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했고, 안 전 지사 측은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의 초점은 안 전 지사가 업무 관계를 악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직접 또는 제3자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거나 혼란하게 할만한 방법을 썼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해외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5일 언론을 통해 폭로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6일 도지사직에서 물러났고, 김씨 측은 같은날인 6일 안 전 지사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7일 주장한 뒤 14일 그를 고소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