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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이 기성용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토트넘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오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7~2018 FA컵 8강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선제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에릭 라멜라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에릭센은 후반 17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스완지의 기성용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해리 케인 대신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최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다. 전반 22분에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한 후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기가 막힌 트래핑으로 잡아냈다. 이어 구석을 찌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과정이 훌륭했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비디오판독에 들어갈 만큼 아슬아슬한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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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완지시티 페이스북

기성용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스완지가 전반부터 수비적으로 임했다. 백5를 구축하고 라인을 내려 수비에 집중했다. 기성용이 돋보일 기회는 없었다. 후반 초반 스완지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기성용도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임했지만 전체적으로 스완지 공격진의 움직임이 무뎠다. 아예우 형제가 나란히 결장한 여파였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페르난도 요렌테가 루카스 모우라 대신 교체로 들어오면서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특유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33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라멜라의 공간 패스를 받은 후 중앙에 대기하던 요렌테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요렌테가 조금만 빨리 침투했으면 득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원정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트로피 하나를 챙길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스완지는 FA컵에서 탈락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잔류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목표에 힘을 쏟는 게 한편으로 나은 점이 있다.

FA컵 8강을 마무리한 기성용과 손흥민은 3월 A매치를 준비한다.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유럽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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