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은, '포스트 손연재'보다 한국 리듬체조 간판 되고파
    • 입력2018-03-09 05:45
    • 수정2018-03-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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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고은
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이 8일 진천선수촌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진천=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포스트 손연재’가 되기보다 그냥 제1의 한국 체조 간판이 되고 싶은 서고은(16)이다. 그는 체조선수로서 원대한 꿈을 꾸며 선배가 지나간 길을 뒤따르며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서고은은 할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리듬체조에서 꿈을 결정했다. 초등학교 2학년 방과 후 수업으로 리듬체조를 시작한 서고은은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취미삼아 배운 리듬체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심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의 부모는 딸이 리듬체조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도록 키르기즈스탄으로 유학을 보냈다. 서고은은 그로부터 4년을 더 부모와 떨어져 시스템이 잘 갖춰진 우크라이나에서 리듬체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키르기즈스탄~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까지 섭렵하며 성장한 서고은은 초등학교 6학년이 돼서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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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이 8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시작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진천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서고은은 “처음 1년은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현지에 조금씩 적응하고 리듬체조를 배우는 것이 너무 좋아서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해외에서 보낸 4년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곳에는 발레, 기본기, 댄스 등 세부 종목의 지도자가 따로 있어서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그 때 배운 기본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고은은 귀국 후 첫 출전한 2013 전국소년체전에서 개인 종합 1위에 오르며 리듬체조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국내와 국제 무대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실력을 쌓았고 지난해 3월에는 리듬체조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그는 지난해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 꾸준히 성장했고 10월에는 러시아 국가대표 훈련소에 프로그램 연수를 받으러 가기도했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신수지, 손연재에 이은 세 번째였다. 그는 러시아 국가대표 훈련소에서도 현지 코치들에게 재능을 인정받았다. 서고은은 10일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리는 2018년도 리듬체조 개인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는 안무 구성에 도움을 준 니콜라에바 마리나 코치가 입국해 그의 무대를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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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이 8일 진천선수촌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마친 뒤 송희 국가대표 코치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서고은을 지도하고 있는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송희 코치는 “서고은은 몸의 유연성이 탁월하다.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선이 아주 좋다. 지금처럼 잘 성장하면 한국 체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가 될 것이다. 지난해 시니어 첫 데뷔전을 치를 때까지만 해도 앳된 모습이 보였지만 1년간 체격조건, 파워 등 기량이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고은은 장점도 많이 지녔지만 파워에서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군말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 서고은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하는 것은 시간 문제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리듬체조는 좋은 실력을 지녔더라도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힘들다. 그런데 (서)고은이는 다 이겨내더라”고 칭찬했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리듬체조에 대한 서고은의 열정은 말리기 어려울 정도다. 휴대전화를 쥐고 사는 또래 소녀들과 달리 훈련에만 집중했다. 간혹 휴대전화를 손에 잡을 때는 리듬체조 동영상을 볼 때다. 훈련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쉬는 날 잠으로만 푼다. 송 코치는 “집중력이 남다른 것 같다. 리듬체조에 욕심이 많지만 밖으로는 크게 내색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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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이 8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서고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가슴에 태극마크부터 달아야 한다. 그는 “실수 없이 내가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보여줬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 다시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게임에서 내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친 김에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내달리겠다는 당찬 각오도 덧붙였다. 그는 “(손)연재 언니의 뒤를 잇는 것도 좋지만 ‘제2의 손연재’보다 그대로의 내가 되고 싶다. 꾸준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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