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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제공 | 신세계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뷰티 사업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계열 유통채널뿐 아니라 로드숍, 복합쇼핑몰로 출점을 늘리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4월 말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인 경방 타임스퀘어에 시코르 8호점 ‘타임스퀘어점(가칭)’을 오픈한다. 타임스퀘어점은 서울 서남권 지역의 첫 시코르 매장이자 지난 1월 말 스타필드 코엑스점(7호점)을 오픈한 지 3개월 만의 신규 매장이다. 시코르 8호점은 타임스퀘어 3층에 약 397㎡(120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백화점·해외 브랜드·최신 트렌드 화장품 등 150~200여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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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말 오픈하는 시코르 8호점 ‘타임스퀘어점(가칭)’.  김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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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 타임스퀘어점은 타임스퀘어 3층(빨간색 원)에 약 120평 규모로 들어선다. 사진 | 타임스퀘어 홈페이지 캡처

신세계백화점은 2030세대 젊은 고객, 특히 20대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코르가 입점하는 타임스퀘어는 서울 서남권의 대표 랜드마크로 영등포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쇼핑몰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시코르의 주요 타깃층으로 삼은 20대 고객 비중이 높은 젊은 상권이다. 타임스퀘어가 지난해 방문객들의 연령대별 비중 분포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40대, 50대, 10대, 60대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타임스퀘어점은 젊은 고객을 겨냥한 만큼 특히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은 K-코스메틱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기존 시코르 매장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55%) 위주로 매장을 구성했다면 이곳은 SNS를 뜨겁게 달군 온라인 인기 브랜드 비중을 확대, 차별화를 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A관과 B관은 타임스퀘어 3층, 6층, 7층과 연결되어 있어 집객 효과가 뛰어나다. 또 1호선 영등포역과 직접 연결되는 등 접근성이 좋아 영등포·구로·관악·금천 등 서남부 상권뿐 아니라 여의도, 목동 지역 고객까지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과 타임스퀘어가 맞닿아 있어 고객 유입 효과가 크다. 특히 영등포점의 2030세대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47%에 달한다”라며 “시코르 매장 오픈으로 젊은 신규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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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의 첫 로드숍 매장인 강남역점.  제공 | 신세계백화점

실제 시코르는 온라인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젊은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불러모으며 정체된 백화점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시코르 매장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신규 점포 출점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시코르 매장은 현재 7곳에서 10개 점포로 늘어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12월 대구점을 시작으로 강남점(2017년 5월), 부산 센텀시티점(2017년 6월), 스타필드 고양점(2017년 8월), 광주점(2017년 10월), 강남역점(2017년 12월), 스타필드 코엑스점(2018년 1월)을 잇따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4월 말 타임스퀘어점 오픈 이후 경기점, 충청점에 시코르 매장을 차례로 오픈 할 계획이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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