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LA다저스 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에서 캐치볼을 한 뒤 다음 훈련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샌버나디노=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떨어뜨린 왼쪽 어깨의 비밀이 풀렸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첫 실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비공식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다. 11타자를 상대했고 3안타 1실점했다. 36개 중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22개였다.

‘B게임’으로 불리는 비공식 평가전은 두 팀이 합의해 야구규칙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이날 류현진은 이닝 수에 관계없이 40개 이내로 투구수를 제한했는데 3회초 2사 1루에서 욜머 산체스에게 3루타를 맞고 1실점한 뒤 이닝을 끝냈다. 제한투구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최고구속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류현진은 등판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커브를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대를 모은 투심 패스트볼도 땅볼 유도에 효과적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관중이 들어차고 중계가 이뤄지는 시범경기보다 긴장감은 떨어졌겠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차질없이 테스트했다.

SB네이션 등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이 커브의 회전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라이드 할 때 왼 어깨가 이 전보다 다소 지면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이유로 유추된다. 다리를 들어올린 뒤 왼어깨를 지면쪽으로 살짝 내렸다 팔 스윙을 시작하면 팔 각도가 높아진다. 소위 ‘위에서 내리 꽂는 궤적’을 만들 수 있는데,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다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구종이 된다. 팔 스윙이 빨라진데다 팔 각도가 높아지면 커브나 체인지업 등 변화구뿐만 아니라 빠른 공(투심, 컷 포함)이 예리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수술한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몸상태가 좋다. 전체적으로 (이 전에 비해) 다 좋아진 것 같다.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찾으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생각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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