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394
삼성부스를 찾아온 관람객들이 기어 VR 4D 기능 체험을 하고 있다.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국내기업들의 신기술 향연이 이목을 끌었다. 국내기업들은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가상현실(VR) , 5G를 중심으로 보다 편리하고 빨라진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줬다.

메인 전시장 ‘피라 그란비아’ 3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이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을 메인으로 내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전시장 한 가운데에 체험존을 마련했다. 두 회사 모두 기기 자체의 변화보다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제품 성능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부스 한가운데에 위치한 삼성전자는 절반 이상의 공간에 신제품 갤럭시S9을 비치해놓았다. 신제품에서 카메라 기능이 강조된 만큼 단말기 비치 뿐 아니라 증강현실(AR) 이모지 기능, 슈퍼 슬로모션 기능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마련했다.

IMG_2376
MWC 전시관 3홀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삼성전자 부스 참자가 현지 직원으로부터 갤럭시S9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 부스를 찾은 외국인들 대부분이 사용자의 얼굴을 3차원(3D) 캐릭터로 만들어 주는 AR 이모지 기능에 관심을 가졌다. 스웨덴에서 온 아만다씨(30)는 “아이폰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아바타를 만들어보니 내 모습과 유사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체험존도 줄을 서는 풍경이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VR 우주 미션: 인류의 달 탐사’라는 주제의 4차원(4D) VR 체험을 제공했다. 기어 VR과 기어 스포츠를 활용하면 스노보드나 알파인 스키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IMG_2436
LG전자는 부스 내에 자사 AI플랫폼 씽큐존을 따로 마련해 모바일과 인공지능 가전이 함께 하는 일상 생활을 소개했다.

LG전자도 3관 왼편에 둥지를 틀고 부스 내에 자사 AI플랫폼 씽큐존을 마련해 모바일과 인공지능 가전이 함께 하는 일상 생활을 소개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부스 입구의 키오스크(KIOSK)가 마련돼있고 이 곳에 참가자가 이름과 사용언어를 입력하면 QR코드가 박힌 종이가 인쇄된다. 자신의 QR코드를 6곳의 테마존에 방문해 스캔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부스를 구경온 참가자들은 새로나온 V30S 씽큐에 가장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AI가 접목된 카메라 기능에 신기해했다. 이 기능은 카메라를 켜고 하단에 ‘AI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피사체를 인식해 자동으로 어울리는 설정으로 바꿔준다. 이외에도 구매 가능한 쇼핑 정보를 제시해주는 Q렌즈 검색,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찍을 수 있게 해주는 브라이트 카메라 기능에 대해 호평하기도 했다.

IMG_2440
LG전자 부스를 구경온 참가자들이 V30S씽큐를 체험해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온 기자 데이비드씨는 “제품을 쓸때 카메라, 배터리 수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LG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다”며 “과거에도 G4를 썼던 적이 있었다. 이번 제품에서 AI 카메라로 몇번 찍어봤는데 실제 눈으로 본 것보다 사진이 잘 나온 것 같다. 스마트폰을 바꿀 때가 됐는데 이 제품으로 바꿀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실속형 제품인 K10 시리즈에도 관심을 갖는 참가자들이 꽤 있었다. 참가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카메라 성능이 개선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 바로 옆 부스에는 SK텔레콤도 자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퍼펙트 5G’를 주제로 단독 부스를 마련해 5G 기반 기술부터 관련 서비스까지 총 29개의 혁신 아이템을 소개했다.

IMG_2396
SK텔레콤 옥수수 소셜 VR 체험관에서 참가자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부스 정면 바로 앞에는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G80 모델이 자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다섯 개의 화면 디스플레이에서는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과 5G 차량통신 기술(V2X), 3D HD맵 등이 보인다. 이외에도 옥수수 소셜 VR,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기능이 탑재된 홀로박스, 삼성전자 태블릿을 이용해 360도 5G 영상통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KakaoTalk_20180227_094043761
SK텔레콤 전시장 전경.

그중 옥수수 소셜 VR을 체험해봤다. VR기기를 쓰면 아바타가 생성되고 가상공간 속으로 들어가 다른 참여자와 동영상 콘텐츠를 보며 대화할 수 있다. 가상의 거실에서 대형 스크린 화면이 뜨고 이 공간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했는데 바로 눈앞에 팝콘과 응원풍선 등이 놓여있어 경기 관람에 재미를 주기도 했다. 다만 VR기기를 쓸때 잘못 쓰면 초점이 안맞거나 어지러운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테스트 버전에 다양한 컨텐츠가 마련되있지는 않아 아쉬웠다.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 초저지연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에는 가상공간에서 친구를 만나 쇼핑하거나 K팝스타 공연과 팬 미팅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GSMA 공동 주제관인 ‘이노베이션시티’내 5G 기지국을 만들어 다양한 기술을 보여줬다. 그중 소셜VR이 흥미로웠다. VR 기기를 쓰면 가상 공간이 펼쳐지고 사용자는 멀리 떨어진 친구들과 하나의 영상 콘텐츠를 보며 소통할 수 있다. 세계 최초 5G기반 VR게임인 ‘스페셜포스 VR : UNIVERSAL WAR’게임도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melod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