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배우 겸 전 대학교수 조민기(52)와 계약을 해지했다. 발 빠른 움직임으로 각종 포털 인물 정보란에서 소속사 이름을 지우며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윌엔터테인먼트는 26일 오후 '해당 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적 파장이 크고, 무엇보다 배우와 매끄러운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못한 바 수 많은 고심과 논의 끝에 배우 조민기와 계약해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성추문 첫 보도 이후 약 일주일 만에 계약 해지다. 소속사 측은 사태 초반에는 조민기의 입장을 대변했으나, 피해자 진술이 계속되면서 결국 계약해지를 택했다. 소속사는 각 포털에 조민기 인물 정보란에서 소속사명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소속사별 연예인' 란에서도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삭제됐다.


앞서 청주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조민기가 수년간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번 불 붙은 폭로는 걷잡을 수 없이 이어졌고, 배우 송하늘이 직접 실명을 밝히면서 폭로를 더해 대중의 질타가 쏟아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피해자 진술을 확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6일 조민기에게 성추행 등 피해를 봤다는 학생과 졸업생 5명의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가 우려돼 조심스럽게 수사하고 있다"며 "피해자 진술 내용을 분석, 적용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민기에 대한 소환 조사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를 거쳐 1990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했다. 이후 1993년 MBC 공채탤런트 22기로 정식 데뷔한 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2001년부터는 청주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병행해왔으며, 2010년 정식 조교수로 채용됐다. 2015년부터는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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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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