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샘 오취리가 솔직한 돌직구 시식평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셰프들이 만든 음식을 평가함에 있어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구사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외국인 사람 친구' 코너로 샘 오취리와 알베르토 몬디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샘 오취리는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느껴질 때가 언제냐'는 MC들의 질문에 "운전할 때 느낀다. 깜빡이 안 켜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지 않냐"며 "진짜 욕을"이라고 발끈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혼잣말로 한국말을 할 때 스스로 놀란다. 욕을 맛있게 하는 순간 한국 사람 다 됐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샘 오취리는 이날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대학교는 한국에서 나왔다. 처음 들어갔을 때 친구들이 제게 쉽게 다가오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흑인 음악 동아리와 관련된 웃지 못할 일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데 동아리에 가입하려고 했다. 그중에서도 특이한 동아리가 있었는데 동아리 이름이 '흑인 음악 동아리'였다. 그런데 흑인이 없었다.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내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진짜가 나타났다'라며 환호하더라"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샘 오취리는 "가나에서 물티슈 사업을 하고 싶다"며 "가나에서는 물티슈가 보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식당에 들어가 물티슈를 달라고 했는데 큰 수건을 물에 적셔서 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가나는 음식을 손으로 먹는 문화다. 그렇기 때문에 물티슈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생각했다"고 언급했고, 이를 들은 셰프들은 "정말 좋을 것 같다"며 동조했다.


그는 좋아하는 음식으로 게장과 홍어를 꼽았다. 또한 갈비탕, 갈비찜 등 소고기 한식 메뉴를 좋아한다고 밝히며 "혼자서 고기 12인분도 먹어본 적이 있다"고 전해 놀라움을 전했다.


이후 샘 오취리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공개된 냉장고는 2개였고, MC들은 왜 두 개인지 물었다. 샘 오취리는 한 개는 개인의 것, 한 개는 룸메이트와 함께 쓰는 공용 냉장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샘 오취리는 "공용 냉장고를 샘 해밍턴에게 중고로 샀다"라며 "근데 중고라 공짜라서 그냥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좌번호를 보내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첫 번째 대결의 주제는 '정통 가나 음식'으로 레이먼 킴과 김풍이 도전에 나섰다. 레이먼 킴은 '나이스! 라이스~'라는 제목으로 졸로프 라이스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김풍은 '가나 가즈아'라는 이름으로 푸푸를 만들겠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김풍은 푸푸를 반죽하고 가나 절구에 치대 샘 오취리를 감탄케 했다. 샘 오취리는 "충격이다. 한국 사람이 푸푸 만든다는 자체가 생각도 못 해본 일"이라면서 김풍에게 찬사를 보냈다.


15분이 지나고 샘 오취리의 시식이 진행됐다. 샘 오취리는 레이먼 킴의 졸로프를 맛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웨이브까지 추며 "엔냐그로(가나 말로 대박이야)"를 외쳐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샘 오취리는 레이먼 킴이 만든 스튜에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가나에도 종족이 있다. 우리 종족 맛은 아닌데 다른 종족에는 있을 수도 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김풍이 만든 스튜에도 적지 않은 당혹감을 표했다. 그는 "가나 향신료 맛이 별로 안 난다"면서 "좋은 시도였습니다"라고 급수습해(?) 폭소를 자아냈다. 하지만 스튜에 들어간 푸푸에는 "식감은 가나랑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고, 치킨과 게맛살 튀김에는 "이건 맛있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 빅재미를 이끈 건 단연 샘 오취리의 돌직구 시식평이었다. 솔직하면서도 재치있는 표현으로 시식평을 전한 그는 스튜디오를 넘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제2의 고향은 한국'이라고 밝힌 샘 오취리의 향후 예능계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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