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 인턴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추행 혹은 성폭행을 당했다는 배우가 여럿 등장한 가운데, 배우 이승비도 피해자라고 밝혀 충격을 더하고 있다.


19일 이승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린다"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어 "아주 오래전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다"며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산다"며 괴로운 심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전했다.


한편, 이윤택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들을 언급하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성폭행은 부인했다.


다음은 이승비 심경 전문.


#metoo 벌써 오래전 일입니다. 묵인하고 있다는 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 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


아주 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 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 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때 당시는 CCTV 도 없고 그는 그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습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습니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 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라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 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 길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결국 그날 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습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펑크 낸 이승비 배우라고.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 당시 제 남자친구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 역시 연희단 거리 패였기에 모든 것을 묵인하였습니다.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삽니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 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그제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맘으로 제 맘과 의지를 전합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이승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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