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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는 영화제로 경쟁 부문에는 총 19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수상을 두고 열띤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영화는 김기덕 감독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홍상수 감독 ‘풀잎들’, 신동석 감독 ‘살아남은 아이’ 등이 공식 초청됐다.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주연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홍상수 감독 ‘풀잎들’과 신동석 감독 ‘살아남은 아이’의 경우 포럼 섹션에 각각 초청받았다. ‘풀잎들’엔 김민희, 정진영, 기주봉, 서영화, 김새벽, 안재홍, 공민정 등이 출연하고, ‘살아남은 아이’엔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이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주연 배우 김민희는 여우주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했다. 또 당시 불륜설에 휩싸였던 두 사람은 이 영화제 동반참석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귀국 후 언론시사회에서 연인관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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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은 ‘풀잎들’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지난 1997년 초청됐던 것에 이어 두 번째로 포럼 섹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영화제 측은 21년 만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을 선보이는 것에 의미를 전하면서 ‘풀잎들’을 포럼 섹션의 첫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김기덕 감독과 후지이 미나 등이 베를린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은 기자회견이 경쟁 부문과 동일하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될 정도로 주목받는 부문이다.

1998년 ‘파란 대문’으로 제4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던 김기덕 감독은 2002년 ‘나쁜 남자’로 경쟁 부문에, 2004년에 ‘사마리아’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우수감독상 은곰상을 수상한 데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한편, 일부 현지 언론들은 익명을 요구한 우리나라 여배우가 “김 감독을 초청한 결정은 상당히 유감스럽고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던 지난 12일 AFP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여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고소당했으며, 법원은 최근 폭행 혐의만 인정해 김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결정했다.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도 베를린을 찾는다.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된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으면서 살려낸 아이를 만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동석 감독과 함께 주연을 맡은 성유빈이 베를린 현지를 찾는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아일 오브 독스’가 선정됐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오는 2월25일 폐막한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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