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김지수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화유기’ 김지수의 특별출연은 너무 특별했다.

배우 김지수가 tvN 금토극 ‘화유기’에서 나찰녀 역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우마왕(차승원 분)의 첫사랑이었던 나찰녀는 본래 신선이었지만 죄를 짓고 끊임없이 인간계에서 윤회하는 모습으로 우마왕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련의 여인으로 그려졌다. 특히 10일 방송에서는 우마왕이 나찰녀의 죄값을 치르겠다며 절절한 사랑을 보여줘 팬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무엇보다 나찰녀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면서도 젊은 층을 겨냥한 캐릭터들로 가볍디 가벼운 ‘화유기’에서 깊이를 더해주는 유일한 캐릭터가 됐다. 나찰녀를 바라보는 애틋한 우마왕의 시선에 설득력이 더해진 것도 김지수의 남다른 아우라가 한 몫을 했다.

나찰녀의 죄값을 대신 치르겠다고 말하는 우마왕을 손오공(이승기 분)이 말리다가도 그럴만 하다고 수긍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자기 아이를 살리기 위해 인간 아이의 목숨을 뺏은 큰 죄를 짓고 천계에서 추방된 나찰녀는 천년간 9번의 윤회를 하며 죄값을 치르면서도 여전히 99번이나 윤회의 시간이 남았다는 말에 우마왕이 그 만년의 고통을 자신이 대신 받겠다고 말하자 손오공이 “하지마”라며 만류한 것. 그러나 우마왕 “너라면 안 하겠어?”라고 반문하자 곧바로 손오공은 “할수밖에 없겠다”고 응수했다. 나찰녀를 향한 우마왕의 순애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이는 나찰녀를 맡은 배우가 김지수였기 때문에 더욱 수긍이 됐다.

그동안 나찰녀의 사연이 공개되기 전에도 김지수의 세월을 가늠할 수 없는 여린 미모와 동시에 카리스마를 내비치는 여성성이 그려지며 많은 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다. 많지 않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등장할때마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때문에 당초 5회 정도 분량으로 출연을 약속했던 김지수의 특별출연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게 됐다. 김지수의 열연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특별출연의 좋은 예시로 남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화유기’에서 너무도 특별한 특별출연으로 빛을 발한 김지수의 이야기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지난주를 끝으로 ‘화유기’ 촬영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화유기’가 분위기 여신 김지수로 더 행복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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