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배우 고현정과 SBS 드라마 '리턴' 측의 첨예한 진실 게임이 7일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결국 피해는 시청자들의 몫이라는 쪽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7일 오후, '리턴'의 13, 14회 방송을 약 5시간 앞둔 시점에서 고현정이 주동민 PD와 마찰로 촬영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논란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관계자들의 전언, 과거 고현정의 사례, 추가 입장, 향후 일정 등 관련 기사가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되버렸다.


SBS 측은 '리턴' 방송 직전 공식입장을 통해 '고현정과 제작진이 거듭되는 의견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다'면서 고현정을 드라마에서 하차시키겠다고 밝혔다. 8일 새벽 1시에는 고현정 측이 SBS의 입장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하차가 최종 확정됐다. SBS 측은 대체 배우로 배우 박진희와 조율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박진희 측은 10일 출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양측은 입장 정리를 통해 하나둘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끝내 진실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아서 대중의 관심은 3일째 지속되고 있다. 방송계에 따르면 '리턴' 측은 고현정의 특성과 개인적 성향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캐스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진은 시청률을 올릴 만한 확실한 카드가 필요했다. 또한 '사회파 스릴러'라는 메시지가 있는 장르를 소화해줄, 연기력이 괜찮은 배우여야 했다. 고심 끝에 제작진은 고현정을 선택했다. 고현정을 주인공으로 낙점했다는 건 그의 특성을 감당하겠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고현정의 행동에 한계를 느낀 제작진은 결국 주인공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고현정과 제작진 간의 신체 접촉은 분명히 있었다. 다만, '폭행이냐, 아니냐'는 견해차가 존재한다. 어쨌거나 이에 따라 초유의 사태를 유발했다는 평가를 지울 순 없게 됐다.


고현정 역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서도 국내 촬영 현장 문제에 목소리를 강하게 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는 불합리한 상황을 지적하는 데도 앞장섰으나, 도를 넘는 감정 표출과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이들의 논란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의 몫이 됐다. '리턴'은 현재 수목극 시청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논란이 있던 날에도 17.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 탓에 고정 시청층도 등을 돌리겠다는 분위기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밀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드라마 주인공의 교체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인공의 하차로 출연 배우들도 뒤숭숭하고, 제작진들도 마음을 다잡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중에서도 시청자의 피해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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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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