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맨 오승환, 졸지에 짊어진 덤터기
    • 입력2018-02-09 05:30
    • 수정2018-02-0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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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에이전트와함께길나서며[SS포토]
오승환.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오승환(36)이 박찬호, 추신수에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의 역사에 이름을 올린 세 번째 한국인 ‘레인저스’가 됐다. 동갑내기 추신수는 쌍수를 들어 환영 의사를 표현했다.

텍사스에서 오승환의 역할은 경기 후반 투입돼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다. ‘클로저’로서의 능력은 2년간의 빅리그 마운드를 통해 증명됐다. 경험도 충분하다. 지난해 조금 주춤했지만 부상과 같은 변수가 없다면 충분히 제 몫을 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졸지에 덤터기를 쓸 일이 하나 있다.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를 책임지고 돌려세우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어찌보면 텍사스 구단과 오승환 본인에게는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그럼에도 올시즌 오승환을 옭아매는 보이지 않는 밧줄이 될 공산이 크다. 텍사스에서 뛴, 혹은 뛰고 있는 한국인 빅리그 선배들의 오명과 관련이 있다.

박찬호는 1990년대 후반 IMF로 고통받던 한국인들의 자랑이었다.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태평양 너머까지 희망을 선물했다. 그런데 FA계약(6500만 달러)을 맺고 이적한 텍사스에서는 부진했다. 4년간 22승 23패 방어율 5.79에 그치며 이른바 ‘먹튀’로 전락했다. 박찬호는 명예회복에 실패하며 결국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주인공이 추신수다. 그는 텍사스로 이적하며 1억 3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받은 연봉만 2000만 달러다. 그러나 추신수는 2014년 계약 첫 해부터 부진했다. 2016년에는 부상자 명단에 4차례 오르며 48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49경기에 나와 2할 중반 타율을 기록했지만 연봉에 대비해 활약상은 미비했다는 것이 현지의 냉정한 평가다.

그리고 오승환이 세 번째 한국인으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돌부처가 과연 선배 메이저리거들의 오명을 지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절대 비교는 어렵다. 박찬호와 추신수는 ML에서도 눈에 띄는 대형 계약자였다. 그에 비해 오승환의 계약 내용은 상대적으로 수수하다. 1+1년에 최대 725만 달러 계약이다. 옵션을 제외한 올시즌 연봉은 275만 달러 수준이다. 연봉은 구단이 선수에게 거는 기대치의 바로미터다. 설령 오승환이 부진해도 ‘먹튀’ 논란이 일어날 여지는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호사가들은 텍사스에서 기대 이상 활약하지 못했던 한국인 레인저스의 징크스를 오승환이 통쾌하게 깨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추신수에게도 기회는 있다. 추신수는 아직 텍사스와 3년 6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다. 스스로 오명을 지우고 명예를 드높일 여지가 충분하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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