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s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오승환(왼쪽)과 추신수. 사진 | 강명호기자 kangmyca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오승환(36)과 추신수(36)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서로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두 선수가 의기투합해 텍사스에서 보여줄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승환은 텍사스와 1+1년에 최대 925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 현재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댈러스에 가 있는 오승환이 이상없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계약이 마무리 된다. 더불어 2018시즌부터 오승환과 추신수가 투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절친한 사이인 오승환과 추신수는 프로 생활 동안 한 번도 같은 팀에서 생활한 적이 없다. 오승환이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동하는 동안 추신수는 계속 미국에서 활약했기에 두 선수 사이에 접점이 없었다. 오승환이 빅리그에 진출하고도 2년이나 지난 뒤 두 사람은 선수 생활 황혼기에 같은 팀에서 조우하게 됐다. 오승환이 텍사스를 최종 행선지로 선택하는 데 추신수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역대 4번째로 같은 팀에서 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남게 됐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한솥밥을 먹는 건 11년 만이다. 추신수와 오승환 전엔 김선우와 김병현이 지난 2005~2006년 콜로라도에서 함께 뛰었고, 서재응과 구대성도 2005년 뉴욕 메츠에서 동료로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07년으로, 탬파베이에서 서재응과 류제국이 같이 있었다. 이들이 모두 투수인 반면 오승환과 추신수는 사상 첫 투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기록됐다.

매 시즌 끊임없이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국적의 두 사람은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된다. 과거 한 팀에서 뛰었던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낸 사례가 있다. 김선우는 김병현과 함께 뛰었던 2005시즌 12경기(8선발) 5승 1패, 방어율 4.22를 기록했다. 완투승 1번에 완봉승도 1번 있었다. 김병현도 2006시즌 2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8승 12패, 방어율 5.57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서재응도 구대성과 함께 뛴 2005시즌 14경기(14선발)에서 완투승 1번 포함 8승 2패, 방어율 2.5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고, 같은 해 구대성도 33경기에서 승패없이 6홀드, 방어율 3.91을 기록했다. 같은 팀에 있다고 무조건 빼어난 성적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있음으로서 얻는 심리적 안정감은 분명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승환과 추신수는 텍사스 투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선수들이다. 아직 단 한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텍사스가 대권을 노리기 위해선 두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돌고 돌아 한 팀에서 만난 ‘오추 듀오’가 2018시즌 텍사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superpow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