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황금빛' 천호진은 '상상암'이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의 건강상태를 알고 괴로워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도경(박시후 분)은 끝내 자신을 거절하는 서지안(신혜선 분)에게 답답함을 표출했다. 그는 "넌 뭐가 그렇게 어렵냐"며 화를 낸 뒤 눈이 오는 와중에도 운동장을 질주했다. 투자자가 투자를 번복한 일에 자신을 거절하며 서지안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힘들어했고, 셰어하우스에 돌아와서 결국 앓아누웠다. 매몰차게 거절했던 서지안은 아픈 최도경을 보며 걱정스러워했다.


그는 최도경 방문 앞에 약을 갖다 놓았지만 약을 가지러 나오질 않자, 걱정되는 마음에 결국 방에 들어가 간호했다. 잠시 정신을 차린 최도경은 "누군데"라고 물었고, 지안이라는 말에 "지안이구나, 내 말 안 듣는 지안이" 라며 "사랑하는데 안되는구나. 내 꿈인데 너는"이라고 중얼거렸다. 잠든 그를 보며 서지안은 "그동안 고생 많았다. 잘 가라"라고 말하며 눈물의 입맞춤을 했다.


서지수(서은수 분)와 선우혁(이태환 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서지수는 선우혁에게 마지막 자존심을 내세우기 위해 서지호(신현수 분)를 남자친구로 위장했지만, 금세 들통났다. 선우혁은 "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고, 서지수는 "자존심 상해서 그랬다. 좋아하는 여자 있는 남자 그만 좋아하려고"라며 "알고 있었는데 선우 실장이 나한테 잘해주니까 나 좋아하는 줄 알고 착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에 선우혁은 "너 좋아하는 거 맞는데"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 사람은 첫사랑이다. 10년 전에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친구라 마음이 쓰였다"며 "그걸 좋아하는 거라 착각했다. 너한테 신경 쓰이면서 알게 됐다. 그 친구에겐 설렜던 적이 없다는 걸. 어느 날부터 너한테 신경 쓰이는 게 많아졌다. 설레고"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서태수는 집을 나서다 쓰러졌다. 서지안이 119 전화를 받았고, 서태수는 검사받기를 거부했다. 서지안은 그가 구급차에서 토혈도 했다는 말을 듣고 놀랐고 "평소 복통도 있고 잠도 잘 못 주무셨다"고 말하며 검사를 받게 했다. 뒤이어 도착한 가족들은 서태수의 병세를 의심했고, 검사를 받고 돌아온 서태수는 기어코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온 서지태(이태성 분)는 "다 알아봤다. 원양어선 쪽에 연락해봤더니 아버지 이름이 없더라"고 말했고, 가족들은 숨기려 했던 거냐고 물었다. 서태수는 "치료받을 생각 없다. 1기든 2기든 3기든 치료 안 받는다"라며 "나만 생각하면 왜 안되냐. 여태껏 잘났든 못났든 가족 위해 살았다. 딱 한 번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가족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다. 뒤늦게 알았다는 죄책감과 그동안 혼자 힘들었을 서태수를 생각하며 괴로워했다. 서지안은 과거 잠적했다 처음 마주친 서태수에게 자신이 매몰차게 했던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고, 서지태 역시 서태수의 말은 듣지도 않고 무작정 화를 냈던 과거 자신을 회상하며 괴로워했다. 서태수가 이수아(박주희 분)에게 줬던 선물을 확인한 그는 서태수의 진심을 깨닫고 오열했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던 양미정(김혜옥 분)에게 서태수는 "절대 애들에게 짐 되지 말아라"라며 "나 정리 다 끝났다"고 거듭 말했다. 처연한 그의 태도에 양미정도 화장실에서 숨죽여 오열했다. 가족들이 잠든 사이 서태수는 기타와 짐을 챙겨 결국 집을 떠났다. 서태수 없이 가족들이 검진 결과를 들으러 갔고, '위암'이 아닌 '상상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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