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넥센 5번 채태인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3회말 2사에서 안타를 터트린후 축하를 받고 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겨울 전력보강에 힘쓰고 있는 롯데가 베테랑 채태인(36)까지 영입한다. 롯데는 타율 3할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수준급 좌타자를 품에 안았다.

롯데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가 넥센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채태인을 데려온다. 넥센이 채태인과 계약을 맺고 롯데로 트레이드하기 때문에 보상금과 규정에 의한 보상선수는 없다. 넥센이 롯데로부터 채태인 대신 데려올 선수만 확정하면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부산 대신초등학교, 대동중학교, 부산상고를 나온 채태인은 고향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채태인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고 2016년 투수 김대우와 유니폼을 바꿔입으며 넥센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채태인은 얼어붙은 FA시장에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넥센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채태인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3억원의 연봉을 받은 채태인을 데려가기 위해선 보상금 300%인 9억원을 투자해야했기 때문이다. 갈 곳을 찾지 못하던 채태인은 넥센과 롯데의 트레이드 논의가 성사돼 숨통을 텄다.

잦은 부상 전력과 적지 않은 나이로 FA시장에서 외면당한 채태인이지만 최근 4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최근 5시즌 동안 4번의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했고, 3번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오히려 30대에 접어들며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에도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12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채태인을 1루수나 지명타자, 왼손 대타로 활용할 전망이다. 주전 1루수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며 체력안배할 때 채태인이 선발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투수일 경우 지명타자에 들어갈 수도 있다. 좌타자 대타가 부족한 롯데는 중·장거리 타자 채태인을 경기 후반 승부처에 대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롯데는 FA자격을 얻은 손아섭을 잔류시켰고 FA시장에 나가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까지 영입했다. 여기에 채태인을 데려와 한 방있는 좌타자가 없다는 약점까지 지우며 올시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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