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질문에 답하는 정운찬 총재
정운찬 제 22대 KBO 총재의 취임식이 3일 서울 강남구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렸다. 정운찬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이끌 새 수장으로 취임한 정운찬 총재는 실질적인 살림을 꾸려가야 할 사무총장 인선을 뒤로 미뤘다. 정 총재는 3일 서울 양재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못했다.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니 되도록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공모제 도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구를 좋아하지만 잘 모른다”는 말로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배제하지 않을 뜻도 드러냈다.

이날 취임식을 가졌지만 정 총재는 지난 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KBO 관계자는 “2일부터 야구회관으로 출근해 실무자들과 미팅을 하고있다. 이번주까지는 부서별 업무보고를 직접 받으면서 현안 파악에 집중하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사무총장이 선임되지 않은 상태라 부서별 대면보고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조직개혁을 첫 번째 과제로 선정했기 때문에 조직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구성원들의 의중을 들여다본 뒤 혼선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새 사무총장 인선을 단행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일부 인사들은 “공모제 도입 얘기도 나왔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후보선정 기준을 정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장점은 있지만 정 총재가 얘기한데로 공정한 절차가 이뤄질 수 있을지 담보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가 외부입김이 없을 수 없다는 점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정 총재가 “야구를 잘 모른다”고 밝힌 발언 배경이 야구규칙 등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이 되는 야구계의 생리를 의미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인출신, 구단출신, 내부인 등 후보군 2~3명을 압축해 이사회에 결정을 맡기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총재는 “내부 개혁을 통해 신뢰를 받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이후 중계권 재평가와 계약과정의 투명성 담보, 궁극적으로는 통합마케팅의 일환인 KBO닷컴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수익을 올려야 한다. 지방자단체와 대화를 통해 2020년까지 프로야구가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프로야구 산업화 3개년 로드맵’을 실현할 진짜 일꾼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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