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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tvN ‘둥지탈출2’가 아류의 아류로 남을까.

‘둥지탈출2’는 연예인 자녀들이 부모의 품을 떠나 배낭여행을 하며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프로그램. 앞선 시즌부터 MBC에서 ‘아빠 어디가’를 제작했던 김유곤 PD가 tvN에서 선보이는 예능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1은 호평보다는 혹평 속의 막을 내렸고 최근 나름의 변화를 준비한 시즌2 역시 별다른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2의 1기는 가수 김사무엘(16세)과 배우 안서현(14세)을 비롯해 배우 박해미의 아들 황성재(18세), 배우 선우재덕의 쌍둥이 아들 선우진 선우찬(14세), 변호사 양소영의 딸 이시헌(15세) 등 평균 연령 15세인 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즌1의 기대명과 함께 폴란드로 떠났고 부모들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의 모습을 VCR로 확인했다. 4%대 시청률(닐슨코리아·유로플랫폼)로 시작해 2% 내외 시청률로 마무리된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첫방송이 2.7%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 속 26일 방송분은 1.3%에 그쳤다.

‘둥지탈출’은 첫 시즌 시작 전부터 ‘아빠 어디가’의 아류작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또, ‘아빠 어디가’가 국내 가족예능의 한 획을 그으면 큰 사랑을 받은것과 달리 ‘둥지탈출’은 연예인 기족에 대한 방송 특혜 논란이라는 비난을 먼저 받았다. 제작진은 시즌1부터 꾸준히 특혜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시청자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2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차이점이라면 모두 10대로 출연진을 구성했고 가수와 배우가 한명씩 추가됐다는 정도다. 여전히 왜 연예인 2세를 굳이 외국에 보내 자립심을 키우는 경험을 보여주냐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물론 연예인과 그 가족에 대한 관찰 예능은 언제나 특혜라는 논란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타 인기 프로그램은 이런 논란을 공감과 재미로 극복했다면 ‘둥지탈출’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가 부모 자식간의 소통과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을 그려냈다면 ‘둥지탈출’은 어른들의 눈으로 바라본 아이들의 여행기를 방송에 보여주며 교양 프로그램 같다는 평가도 있다.

방송계에서도 ‘아빠 어디가’로 재미를 본 김유곤 PD가 유사한 포맷과 소재를 선택한 것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1이 논란과 부진 속에 끝 마친 가운데 tvN이 왜 시즌2를 결정했는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시즌2는 김유곤 PD가 전체 지휘는 하지만 외주 제작으로 이루어진 점도 의아하다. 이제 ‘둥지탈출2’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한 유선호와 ‘정답소녀’로 얼굴을 알린 김수정 야구선수 홍성흔의 딸 홍화리 등이 합류한 2기의 그리스 여행이 펼쳐진다. 과연 2기는 여러 논란을 벗고 시청자의 시선도 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아빠 어디가’에 이어 시즌1의 아류로 머물지 귀추가 모인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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