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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승호, 박지규. 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G는 2017시즌 종료 후 그동안 주전 2루수로 활약한 손주인을 삼성으로 보냈다. 손주인을 대신할 확실한 2루 자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다음 시즌 주전 2루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몇 년간 LG의 2루 자리는 거의 손주인이 지켰다. 2013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손주인은 상황에 따라 유격수와 3루수도 맡았지만 주로 2루수를 보면서 공수에서 기여했다. 2017시즌에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5홈런, 33타점, 48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03을 기록했다. 2루수로 나섰을 땐 타율 0.280, 3홈런, 24타점, OPS 0.706의 성적을 올렸다. 뛰어나다고 할 정도의 성적은 아니지만 작전수행능력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공헌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 시절 함께 했던 류중일 감독이 부임하면서 더욱 폭 넓은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손주인은 2차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갔다. 마무리 훈련까지 자처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였지만 결국 세대교체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손주인이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LG의 2루 자리는 다시 치열한 격전지가 됐다.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를 통해 주전 2루수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금으로선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강승호와 박지규가 차기 주전 2루수로 돋보이는 자원이다.

지난 2013년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한 강승호는 1군 무대 2년차인 올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대부분 2루수로 출전하며 타율 0.250, 5홈런, 31타점, 42득점, OPS 0.655의 성적을 남겼다. 볼넷을 7개 얻어내는 동안 삼진을 67개나 당하며 선구안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반면 수비는 아쉬웠다. 총 12개의 실책을 범하며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비교적 쉬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수비를 가장 중시하는 류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수비 능력을 한층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박지규는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2015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지규는 입단 첫 해 102경기에 나서 타율 0.205, 12타점, 22득점, OPS 0.522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 입대한 박지규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87경기에 나서 타율 0.282, 9홈런, 52타점, 52득점 OPS 0.837의 성적을 올렸다. 2년 전보단 타격이 나아졌지만 2군이라는 점과 타고투저 흐름에서 기록한 성적임을 고려하면 아직은 1군에서 주전으로 뛰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박지규의 장점은 수비다. 프로 데뷔 시즌인 2015시즌엔 총 477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책을 단 2개밖에 하지 않았다. 신인이 1군 무대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기 쉽지 않은데 박지규는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만 보완한다면 주전 2루수 자리도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강승호와 박지규 뿐 아니라 2루를 소화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도 류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마무리 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누가 2018시즌 LG의 2루를 꿰차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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