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무한도전' 막내 양세형이 '코빅'과 컬래버레이션에서는 2인자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하&수'를 결성, tvN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관객 반응 50%를 넘기면 '코빅'에서 방송, 못 넘기면 '무한도전'에서 방송하는 조건으로 그들의 도전은 시작됐다.


두 사람의 도전은 양세형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다. 본인의 말에서 비롯돼서일까. 이날 도전에 나선 박명수와 정준하만큼 양세형의 존재감도 빛났다. '코빅'에서 실제 활약 중인 그는 자신이 2인자라며 시작부터 "과거 개그 트렌드와 요즘이 다르다. 요즘은 흐름이 빠르고 관객과 호흡이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 함께 '코빅' 회의실에 입성한 날, 양세형은 인사를 주도했고, 식사 이야기가 나오자 "재석이 형이 치킨을 쏘기로 했다"며 "명수형과 준하형이 '코빅'에서는 막내지만 밖에서는 선배니까 나갈 때 2만 원씩 줄 것"이라고 덧붙이는 등 후배들을 알뜰살뜰 챙겼다. 유재석이 "몰랐는데 세형이가 '코빅'에서는 깡패다, 깡패"라고 말할 정도.


'코빅' 1인자 문세윤이 긴장해 16년 퇴행한 듯한 개그를 보여줬을 때도 상황을 잘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서브 역할을 잘하는 후배 개그맨을 칭찬하고, '코빅' 감독님 이미지까지 챙기며 '넘버 투'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살뜰히 살폈다. 두 사람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선배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고, 다소 맥락 없는 개그에 반응이 좋지 않자 "끝까지 봐보자"며 다독였다. '사람 냄새'에 꽂힌 박명수의 아이디어에는 "개사가 억지스럽다"며 적극적으로 피드백했다.


마지막 아이디어 회의까지 참석하며 제 일인 양 두 사람의 코너를 돋보이게 해주려 애썼고, 공연 당일엔 당사자들보다 긴장한 모습이었다. 자신의 코너를 마치고 돌아와 박명수와 정준하가 무대를 지켜봤고 '하&수' 무대는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관객 50% 이상의 선택을 받아 '코빅'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양세형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무한도전'과 '코빅'의 컬래버. 평소에도 형들에게 할 말은 하는 깐족대는 이미지의 막내 양세형이지만, 이번만큼은 '넘버 투'로서 제대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컬래버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