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친구 故 이두환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현종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현종은 총 유효표 357표 중 몰표에 가까운 323표를 받아 무난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양현종은 수상 소감 말미에 "하늘에 있는 친구 (이)두환이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두환은 양현종의 오랜 친구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21일 뼈암의 일종인 대퇴골두육종 진단을 받고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2번 전체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이두환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이후 KIA로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이후 2011년 말 대퇴골두육종이라는 예기치 못한 병마에 잡혀 힘겨운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1년여 동안 8차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숨지기 직전에는 폐까지 전이된 암 세포를 줄이기 위해 왼다리까지 절단해야만 했다.


당시 이두환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야구 관계자와 팬들의 성원이 이어졌다. 특히 그가 숨진 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자선경기가 열릴 계획이었지만, 눈 때문에 취소가 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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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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