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배현진 아나운서의 MBC '뉴스데스크' 하차를 두고 남긴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취임 첫날인 8일 보도국 인사를 통해 2012년 파업 이후 보도국에서 배제된 이들은 불어들이고, 김장겸 사장 체제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이들은 내보냈다.


이를 두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구두논평을 통해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행보가 가히 점령군답다"며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그야말로 '피의 금요일'이었다"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은 아이스링크 근무가 아니라 화장실 근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식의 무자비한 피의 숙청은 결국 '공포 보도 개입'"이라며 "권력을 이용해 또다시 보도국 기자들을 입맛에 맞게 줄 세우고 암묵적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동호 국장, 배현진 아나운서 등 MBC 옛 사 측 직원들을 안타까워하며 "공영방송 MBC는 언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인민재판식 탄압과 숙청 속에 혹독한 겨울을 맞게 되었다"며 이육사 시인의 시 '절정'을 읊었다.


그는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고 적었다.


kjy@sportsseoul.com


사진ㅣ장제원 SNS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