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쯔하오 5단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중국의 1998년생 어린 기사 구쯔하오(19) 5단이 삼성화재배 22번째 주인공이 됐다.

구쯔하오 5단은 7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탕웨이싱(24) 9단에게 21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구쯔하오 5단은 5일 열린 결승 1국에서는 탕웨이싱 9단에게 패했지만 이튿날 2국에서 어려운 바둑을 역전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국을 승리로 장식한 구쯔하오 5단은 종합전적 2-1로 입단 후 첫 세계대회 타이틀 획득하게 됐다. 최종국은 초ㆍ중반 탕웨이싱 9단이 우세를 잡았지만 우변(흑121수)에서 패착이 나왔고, 이후 구쯔하오 5단이 빈틈없이 마무리하며 상대의 항서를 받아냈다.

2015 리민배 세계신예바둑최강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구쯔하오 5단은 1998년생 프로기사 중 가장 먼저 세계종합기전 정상에 올라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 “삼성화재배를 처음 시작할 때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한 단계씩 올라가며 스스로도 발전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결승에서 마인드컨트롤을 잘해 내 바둑을 둘 수 있었고 그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우승 소감을 남겼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지난 7월 329명이 참가한 예선을 시작해 구쯔하오 5단을 우승자로 가려내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구쯔하오 5단은 중국기원 승단 규정에 따라 9단에 올랐다.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구쯔하오 5단의 승리로 중국이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그동안 삼성화재배에서는 한국이 12회 우승했고 중국이 8회, 일본이 2회 정상에 올랐다.

ink@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