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호정 \'이건 내가 가져간다\'
부산 아이파크 정호장이 지난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2017 FA컵 결승 1차전’에서 상대에 앞서 볼을 처리하고 있다. 2017. 11. 29 부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부산 아이파크가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2차전에서 남은 힘을 모두 쏟아붓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홈에서 1-2로 패한 부산은 오는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2차전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부산은 1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다.

이승엽 부산 감독 대행은 지난 29일 FA컵 결승 1차전 뒤 공식 인터뷰에서 “2-0과 2-1의 차이는 무척 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펼쳤기때문에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2차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승부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부산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FA컵 우승을 염원하고 있다. 부산은 ‘1부리그 승격’과 ‘FA컵 우승’을 올시즌의 양대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꿈을 향해 다가가던 지난 10월10일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느닷없이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 이 감독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조 전 감독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지난 달 26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1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이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FA컵 하나 뿐인데 그마저도 1차전 패배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 부산이 비장하게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는 이유다. 이 감독대행은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충격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이제 조 전 감독 영전에 바칠 수 있는 선물은 FA컵 우승 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FA컵 우승이라도 잡자고 했다”며 의지를 다졌다.

부산이 단지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승 1차전에서는 이정협과 임상협, 임유환, 정석화, 고경민 등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뛰었던 주전들이 대거 빠졌다. 부산은 지난 18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부터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뛰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 대행은 결승 1차전 경기 전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은 굴뚝같지만 부상이 염려돼 제외했다”면서 “2차전에는 출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차전에서는 비주전 요원들이 뛰면서 울산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울산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 방어만 하다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전에는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펴며 반격에 나섰고 결국 경기 막판 1골을 만회할 수 있었다.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면 2차전에 희망을 걸기가 어려웠지만 비주전 자원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린 만큼 2차전 대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행은 “이젠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마지막 카드를 쓸 생각”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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