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박병호(31)가 국내 복귀를 선택한 이유는 마이너리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박병호가 잔여 계약 해지에 최종합의하면서 KBO리그로 복귀한다"며 "넥센과 박병호가 연봉 15억 원에 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ML) 생활이 2년 만에 끝났다. 그는 빅리그 도전 첫해인 2016시즌 62경기 출전해 홈런 12방을 터트렸지만, 타율은 0.191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해 7월 트윈스 산하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간 박병호는 8월 말 손등 부상을 당한 끝에 수술을 받으며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재기를 노렸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19경기 18안타 6홈런 타율 0.353로 활약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떨어진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콜업 한 번 되지 못하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감한 박병호였다.


당초 박병호는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남은 2년간 미국에 남아있었다면 최소한 650만 달러(약 70억 원)를 받을 수 있었던 셈. 그러나 박병호는 적지 않은 금액을 포기하면서까지 국내 복귀를 택했다.


미네소타 현지 매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그 이유로 "박병호는 아주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비시즌 동안 미국에서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지난 2개월 동안 분명히 뭔가가 그의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복귀한 박병호는 넥센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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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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