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병학 인턴기자] 인종차별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콜롬비아축구협회가 또 다른 차별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남녀 축구 대표팀 간 유니폼 홍보를 두고 발생한 차별 논란이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지난 7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축구대표팀 유니폼 발표 소식에 맞춰 자국의 새 유니폼을 별도로 공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축구대표팀 간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남자 축구 대표팀, 여자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각각 공개했는데 모델 선정에 문제가 제기됐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홍보 모델은 에이스이자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가 선정된 반면, 여자 축구 대표팀은 축구선수가 아닌 미인대회 출신 모델인 파울리나 베가(24)가 유니폼을 입고 홍보에 참여했다.


애초에 남자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도 모델이 입고 사진을 찍었으면 모를까, 각기 다른 대우에 유니폼의 진짜 주인인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간판선수 바네사 코르도바(22)는 "새 유니폼을 착용한 국가대표가 아무도 없다"라며 "광고 효과 때문인 건 이해하지만 그 유니폼의 진짜 주인인 우리가 아직 아무도 입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콜롬비아 간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선수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해 큰 화제가 됐다. 앞선 논란이 수습되기도 전에 성차별 논란이 또 불거져 콜롬비아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콜롬비아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wwwqo2@sportsseoul.com


사진ㅣ하메스 로드리게스 트위터, 파울리나 베가 인스타그램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