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_양재명 작가 제공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오디션 프로그램’ 열풍 속에서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의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이런 ‘시대의 흐름’을 잘 활용하는 팀도 생기고 있다. 최근 데뷔 3주년을 맞은 6인조 아이돌 핫샷(최준혁, 김티모테오, 고호정, 윤산, 노태현, 하성운)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2014년 10월 가요계에 데뷔해 2015년 7월까지 4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던 핫샷은 올해 초 방영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와 최근 방송을 시작한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을 통해 주목받고 있다.

핫샷은 지난 2년간 개점 휴업 상태였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1년여 전부터 소속사 경영 사정이 악화돼 직원들이 많이 떠나 제대로된 활동 계획을 짤 수도, 적극적인 홍보를 할 수도 없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과 깊은 절망, 기회는 느닷없이 찾아왔다. ‘프듀2’에 멤버 하성운과 노태현이 나란히 출연했고, 하성운은 최근 ‘국민 아이돌’로 떠오르는 워너원 멤버로 발탁돼 단숨에 팀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하성운을 제외한 5명의 멤버들은 지난 7월 컴백 싱글 ‘젤리’를 내고 핫샷의 화려한 재기를 알렸다. 이후 핫샷 컴백 활동을 마무리지은 뒤 노태현은 ‘프듀2’ 탈락 연습생이 뭉쳐 만든 프로젝트 그룹 JBJ 멤버로 합류해 지난달부터 활동 중이다.

고호정+김티모테오

지난 4일 ‘더 유닛’에선 핫샷의 김티모테오와 고호정이 주목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리드미컬하고 절도있는 무대매너로 선배군단 태민의 눈물샘을 터뜨린 이들은 슈퍼 부트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를 누구보다 기뻐한 것은 바로 태민으로 김티모테오와의 11년 우정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태민이 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 자신의 절친인 김티모테오가 참가한다는 사실을 밝히기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어린 시절부터 함께 연습하며 동고동락한 두 사람은 현재 가요계 선후배로 조우, 드라마틱한 관계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친구이기에 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 태민과 조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김티모테오는 감히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우정을 보여주며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명은 슈퍼부트로 무난하게 1차오디션에 통과했다.

이런 다방면의 활약에 힘입어 핫샷은 지난 5일 국내에서 가진 첫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데뷔 3주년을 맞이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1100여명의 팬이 자리했다.

워너원과 JBJ에 합류한 하성운과 노태현, KBS2 ‘더유닛’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티모테오와 고호정 외에 윤산은 동아TV ‘키스 더 뷰티’ MC로 발탁 돼 예능에 도전 중이고, 최준혁은 곡 작업에 매달리는 중이다. 핫샷은 당분간 개별활동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양재명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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