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 첫 우승' 윤정환 세레소 감독 "정말 감격스럽다" (인터뷰)
    • 입력2017-11-05 05:30
    • 수정2017-11-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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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첫 우승
윤정환(오른쪽) 세레소 오사카 감독이 4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J리그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캡처 | 세레소 오사카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정말 감격스럽네요.”

수화기 너머 들려온 윤정환(44)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 감독의 목소리에선 벅찬 감동이 느껴졌다. 프로 지도자로 데뷔 이후 첫 우승과 동시에 국내 무대에서 산전수전 겪은 뒤 일본 무대로 복귀하자마자 정상에 오른 기쁨이 컸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YBC 르뱅컵(J리그컵) 결승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거머쥔 뒤 스포츠서울과 단독 인터뷰에서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953년 창단한 세레소 오사카는 실업 축구 시절인 1994년 일본풋볼리그(JFL) 우승을 해냈으나 1995년 J리그가 출범한 이후엔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팀 주전 미드필더로 뛴 윤정환을 감독으로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꿨다. 마침내 컵대회에서 프로 전환 이후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세레소 오사카는 킥오프 47초 만에 터진 간판 골잡이 스기모토 겐유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추가 시간 소우자의 쐐기골로 2-0 완승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윤 감독은 “컵대회 같은 경우엔 구단 유스 소속 고등학생 선수를 뛰게 할 정도로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대회로 삼았는데 너무나 동기부여를 두고 잘해줬다”며 “결승에서는 (주전급 멤버가 뛰었으나) 리그 못지않게 경쟁 구도를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면서 한마음으로 우승까지 성공했다. 팀이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 같아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승격 팀 세레소 오사카는 올 시즌 1부 잔류가 애초 목표였다. 그러나 윤 감독은 정규리그를 소화할 1군급 멤버와 더불어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유스 자원을 컵대회에 적극적으로 중용하며 성과를 냈다. 컵대회 우승이란 결실 뿐 아니라 현재 정규리그 3위로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고, 일왕배 4강에도 진출해 있다. 애초 리그 중위권 이상에만 진입해도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했던 일본 내에서도 놀라워하는 모양새다. 윤 감독은 “내 축구 철학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같다. 선수 한 명이 특출나게 보이는 것보다 협동심을 통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세레소 선수들이 그 매력을 느끼면서 하나가 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부임 첫해 모든 대회에서 타이틀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구단 내에서나 팬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세레소 오사카가 비전이 있는 팀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지도자로 우선인 것 같다. 컵 대회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애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레소 오사카 첫 우승
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르뱅컵 결승전에서 세레소 오사카 선수들이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캡처 | 세레소 오카사 홈페이지

가와사키와 컵대회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스기모토는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두각을 보였다. 애초 미완의 대기로 불렸으나 윤 감독이 올 시즌부터 최전방에 기용하면서 정규리그에서 현재까지 19골로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일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선수 활용폭을 넓히면서 컵대회 우승이라는 결실을 내면서 국내 팬 사이에서는 윤 감독이 J리그에 특화한 감독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현역 시절 ‘꾀돌이’라는 별명으로 한국 2선의 대표 주자로 활약한 그는 2006년 일본 J리그에 진출, 사간도스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2008년부터 수석코치로 변신하면서 지도자로 데뷔했다. 2011년 사간도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부임 첫해 팀 승격에 성공한 뒤 한때 1부 선두까지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가 2015년 K리그 클래식 울산현대 지휘봉을 잡아 2년간 국내 무대에서 활약했다. 부임 첫해 정규리그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났다가 이듬해 4위를 차지했으나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시 J리그로 유턴했다. 그는 “거의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 지도자 생활을 했는데 팀을 장기적으로 이끌만한 젊은 선수를 파악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정신이 없었다. 첫해 부진했는데 나름대로 2년 차에 4위를 달성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는데 팬의 만족감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죄송하면서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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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일본에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윤 감독은 선수단에 휴가를 부여하면서 A매치 휴식기를 맞아 5일 제주도를 방문,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를 관전할 예정이다. 그는 “평소 친분이 있는 서정원 감독 등 국내 지도자들의 경기를 보면서 여러 배울점을 찾고 머리를 식힐 예정”이라며 “남은 정규리그와 일왕배 등에 총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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