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수영선수 박태환이 23일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 남자 일반부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청주 |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청주=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마린보이’ 박태환은 전국체전 2관왕을 발판삼아 내년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바라봤다.

박태환은 23일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2일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서 우승한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이다. 전국체전 직전 몸을 끌어올린 탓에 개인기록(1분44초80)에는 못미치는 1분46초23을 기록했지만 2위 허원서(서울·1분49초39)보다 3초 앞선 기록으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 간판의 자존심을 지켰다. 박태환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아무래도 휴식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기록이 좋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훈련량이 유지된 상황에서 나온 게 아니기때문에 훈련기간에 비해서는 잘 나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날 박태환은 200m 예선부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예선에서 100m까지 속력을 내지 않았던 그는 후반부터 스퍼트하며 조 1위로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에 오른 박태환은 초반부터 스퍼트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1위로 50m 첫 번째 턴을 돈 그는 25초07을 기록하며 예선(25초92)보다 속력을 올렸고, 100~150m 턴에서는 예선(1분21초28)보다 3초 빠른 1분19초59로 역영했다. 박태환은 “온 힘을 다해 뛰다 보니 (고개가)왼쪽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일 400m에서 잘하기 위해선 최대한 몸을 잘 풀어야될 것 같다. 준비를 급하게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한 달 전부터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7월 출전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400m 4위, 200m 8위)한 이후 그는 한 달간 휴식을 취했다. 전국체전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박태환은 지난 2013년 전국체전 4관왕(자유형 200m, 자유형 400m, 계영 400m, 계영 800m)에 오른 이후 4년여 만에 다관왕에 도전한다. 다만 그는 전국체전보다 내년 열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박태환은 “내년 아시안게임이 1년 정도 남았다. ‘어떤 성적을 올리냐’의 의미보다 열심히 뛰고 싶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선수생활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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