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
두산 류지혁.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 2017. 8.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미안함을 못 느끼나?”

두산 김태형 감독의 류지혁을 겨냥한 발언에 두산 더그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류지혁은 NC와 플레이오프(PO)에서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주전 유격수 김재호 대신 선발 출전하고 있다. 올시즌 후반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많은 경기에 나선 류지혁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김재호의 공백을 충실히 메웠다.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PO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류지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이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류지혁은 지난 1차전에서 수비에서 2번의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의 플레이 이후 두산이 실점을 하면서 더욱 아쉬움이 커졌다. 결국 두산은 5-13으로 1차전을 내줬다.

18일 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류지혁에 대해 “본인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부담을 느낀 것 같다. 김재호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즌 후반에 김재호가 없을 때 류지혁이 잘 해줬기에 우리 팀이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칠 수 있었다. 한 경기 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라고 류지혁을 감쌌다.

김 감독은 류지혁이 자신의 플레이로 인해 크게 자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지혁이는 ‘실수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끔 감독으로서 쥐어박고 싶기도 하다. 미안함을 못 느끼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산 더그아웃에 있던 취재진이 일순간 웃음을 터뜨린 이유다. 하지만 김 감독의 믿음에도 류지혁은 2차전에서도 5회 아쉬운 송구로 모창민을 살려보냈다. 이어진 타석에서 나성범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류지혁의 아쉬운 플레이는 다시 한 번 실점의 빌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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