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권호준
2017 구리 인터내셔널 포켓9볼 챔피언십에서 남녀부 3위를 차지한 박은지 권호준(왼쪽부터). 제공 | 대한당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열린 국제 포켓 대회에서 권호준, 박은지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권호준과 박은지는 1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구리 인터내셔널 포켓9볼 챔피언십 4강에서 아쉽게 탈락,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02년 요미우리 오픈 국제 포켓 대회에서 정영화가 우승한 이후 15년 만에 국제 대회 4강에 진출한 권호준은 이번 대회 돌풍의 핵인 대만의 리우챙치에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으나 세트스코어 10-11으로 패했다.

초반 권호준이 다소 긴장한 듯 리우챙치에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밀렸다. 하지만 이후 경기감각을 끌어올려 3-5까지 추격했다. 중반 이후 권호준에게 2~3차례 불운이, 리우챙치에에게 행운으로 따르면서 세트스코어 4-9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권호준은 14세트부터 3세트를 내리 따내며 7-9까지 만들었다. 리우챙치에가 1세트를 추가로 획득하며 7-10으로 마지막 1세트만을 남겨뒀다. 권호준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힘입어 18세트부터 20세트까지 3세트를 내리 따내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운명의 마지막 세트. 권호준의 브레이크로 시작 돼 첫 브레이크만 큰 실수가 없다면 충분히 역전승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잘 분리된 브레이크 이후 다음공이 보이지 않았고 회심의 점프샷(수구를 방해 공위로 띄어서 공격하는 샷)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볼 인 핸드(프리샷)를 내주며 역전에 실패,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 4강에서는 박은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초접전 끝에 루비엔 아밋(필리핀·세계랭킹 15위)에 세트스코어 8-9 로 아쉽게 패했다.

남녀 결승전에서는 권호준을 꺽고 결승에 진출한 리우챙치에가 제프리 이그나시오(필리핀)에 접전 끝에 11-10으로 승리하며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박은지를 꺽고 결승에 진출한 필리핀의 루비엔 아밋이 대만의 웨이쯔치엔에게 일방적인 경기 끝에 9-2로 이기고 우승했다. 남녀 우승자에겐 3000만 원 상금이 주어진다. 권호준 박은지도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700만 원씩 받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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