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린드블럼 \'승부는 부산까지 가야 해\'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역투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 조쉬 린드블럼이 에이스의 품격을 제대로 과시했다. 칼 날 제구로 벼랑끝에 몰린 팀을 건져 올렸다.

린드블럼은 13일 마산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 선발등판해 NC 타선을 8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완벽히 제압하고 1차전 아쉬움을 되갚았다. 좌타자 바깥쪽에 꽂히는 컷패스트볼이 148㎞까지 측정된 빠른 공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경기를 쉽게 풀어냈다. 8회까지 굳건히 마운드를 지켜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왼손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를 활용할 수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팀 승리와 함께 5차전에서 불펜 총력전을 펼칠 여력을 만드는 귀중한 호투였다.

보더라인 피처의 완벽한 귀환이었다. 이날 주심을 맡은 문승훈 심판위원의 우타자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후한 편이기는 했지만, 홈플레이트 양쪽 모서리를 절묘하게 파고드는 제구가 매우 돋보였다. 1회말 2사 후 나성범에게 커브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는 빠른 공과 커터만으로 승부해 삼진 두 개를 잡아내는 영리함도 빛났다. 3회 2사 후와 선두타자로 만난 6회말 모두 바깥쪽 커터(140㎞)를 결정구로 던져 꼼짝없이 지켜보게 만들었다.

반면 재비어 스크럭스와는 철저히 변화구 중심의 투구를 했다.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1회 2사 1루에서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포크볼로 타이밍을 한 차례 빼앗은 뒤 146㎞짜리 빠른 공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선두타자로 만난 4회에는 커터 뒤 두 개의 포크볼을 잇따라 던져 헛스윙 삼진,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으로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어 놓고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공격적인 성향의 NC 타선을 능수능란하게 요리했다.

[SS포토] 린드블럼-강민호 \'오늘 호흡 아주 좋아\'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8회 투구 후 포수 강민호와 포옹을 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4회말 1사 후 모창민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도루를 허용해 잠시 흔들렸다. 권희동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노진혁을 포수 파울플라이, 손시헌을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8회말 1사 후 김준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지만 박민우를 1루수 땅볼, 나성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각각 처리해 이날 임무를 마쳤다. 투구수 112개를 기록하는 동안 잔루는 단 5개밖에 남기지 않을만큼 완벽한 투구를 했다.

린드블럼의 눈부신 역투에 롯데 타선이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0안타 7득점으로 한껏 분위기를 올려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 기세와 흐름을 동시에 잡아낸 린드블럼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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