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안타 최원준 \'득점기회 만들었어\'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최원준이 3회초 무사1루 우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어이! 국가대표!”

KIA 최형우와 나지완이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광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하던 도중 내야수 최원준(20)의 국가대표 승선 소식을 접했다. 시즌 72경기에서 만루홈런 한 개를 포함해 3홈런 27타점 타율 0.308을 기록한 최원준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최원준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됐다. 사이드암 임기영과 마무리를 오간 김윤동, 포수 한승택도 함께 선발됐다. 정규시즌 때부터 “도쿄돔에서는 한 번도 경기를 한적 없다. 어릴 때 야구 관람을 위해 도쿄돔에 간적은 있지만 뛰게 된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이라며 동경을 표했다. 그는 “태극마크는 최고의 선수들이 다는 영예가 아닌가. 나는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을 포함한 베테랑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 감독은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에 파워까지 겸비했다. 단기전에서는 대수비는 물론 대타와 대주자로 활용폭이 매우 큰 우리 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쓰임새를 증명하기 위해 정규시즌 내 다양한 포지션과 타순에 배치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최형우도 “타격 센스는 타고나는 부분이 있다. (최)원준이는 150㎞짜리 빠른 공에도 배트가 밀리지 않는다. 어린 선수들 중에 원준이만큼 강한 타격을 하는 선수가 얼마나 있나. 수비도 어디를 맡겨놓든 제 몫을 한다. 시즌 초에는 송구가 아쉬웠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최원준의 발탁 소식을 전해들은 최형우는 나지완과 함께 “거봐, (국가대표가)될 거라고 그랬지? 축하해, 국가대표!”라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냈다. 최원준은 “전혀 기대안했다. 너무 영광이다. 가서 좋은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우고 싶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도 뿌듯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모든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무게감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영예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에서도 최원준의 활용폭은 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당초 우타자가 부족해 두산의 김민혁, SK 김동엽 등을 후보로 생각했다. 김동엽은 부상, 김민혁은 빠른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어 최원준을 발탁했다. 코칭스태프 모두 150㎞이상 빠른 공에 밀리지 않는 힘과 스피드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 포지션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고 하니 류지혁(두산)과 함께 1, 3루 백업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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