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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뮤지를 떠올리면 ‘유브이(UV)’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최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물오른 예능감을 뽐내며 방송인의 이미지도 짙다. 대중에게 뮤지의 모습은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그가 걸어오고 보여준 음악은 가볍다고 평가할 순 없다. 그동안 프로듀서, 가수, DJ, 방송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뮤지가 최근 본업인 가수로 돌아와 5년만에 솔로앨범 ‘퓨처 트랙’(Future track)을 공개했다.

2001년 가수 문명진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요계 발을 내디딘 뮤지는 그동안 하이사이드, 유브이, 믹스아시아, 솔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2012년 공개한 첫 번째 솔로앨범 ‘마이 네임 이스 뮤지(MY Name is MUZIE)’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가감없이 보여주기도 한 뮤지는 이번으로 앨범을 시작으로 향후 미니와 정규 앨범을 예고했다. 얼마 전 만난 뮤지는 새 솔로 앨범이 자신의 음악 여정의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했다.

-올 초 미스틱에서 나와 다시 홀로서기를 했다.

온전히 내 머릿속에서 나오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 회사가 있으면 상의를 하고 함께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는데 지금은 나만의 생각으로 나아가는 음악, 내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 회사에 있다면 이렇게 피처링을 쉽게 진행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는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윤종신형님은 ‘라디오스타’에서도 인사드리고 앨범을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어서 ‘하고 싶은 음악을 다 보여줬으면 좋다’고 하셨다. 이전 회사 분들이랑은 사이가 좋아 항상 응원해주신다.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고 이제 다 내 맘대로 할 거다. 회사가 있으면 회사원으로 시스템을 맞춰야 하는데 나는 자유롭게 하는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요즘은 음악하는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20대 초중반 활동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음반사, 마케팅, 뮤직비디오 스타일링과 감독님 스케줄도 정리하고, 세금 계산서도 내가 다 해서 몸이 좀 피로한데 이전에 제작사를 하면서 경험한 것이라 어색하지 않고 즐겁다.

-책임감도 클 것 같다.

애초에 이것을 상품화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것을 안고 있었다면 혼자한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 결과물이나 수익으로 돌아오는 제작물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 심지어 앨범이 나오고 순위나 반응도 보지 않았다. 천천히 가고자 한다. 나 혼자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어떤 곡을 사람들이 좋아할 때 뮤지를 검색하며 이전의 발표한 좋은 음악을 봐 주실 것 같다. 요즘 분들은 걸어오는 길을 중요시 한다. ‘지나온 길이 괜찮았구나’라는 말이 나오도록 그 길을 멋있게 가고 싶다. 나도 개인적인 음악은 지금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전 하이사이드, 믹스아시아, 유브이 그리고 솔로 앨범과 이번 작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전에는 모든 작업을 내가 혼자 했어야 했다. 작사·작곡·편곡·뮤직비디오도 혼자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져 쉬게 되면서 방송도 하게 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앨범에는 많은 분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참여해서 온전히 내 색보다도 좋은 파너트쉽이 이뤄진 앨범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있지만 트렌디한 감성도 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내가 참여한 것은 조율이라고 생각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새로운 뮤지션과 재능 있는 사람이 모였다. 난 중간에 감독 역할을 하면서 좋은 완제품이 되도록했다. 작업은 서로 대화를 하면서 퍼즐 맞추듯이 즐겁게 했다.

-방송 이미지가 음악 작업의 방해가 되지 않는지. 그럼에도 뮤지의 예능은 음악과 항상 접점이 있다.

내가 하는 음악이 자신이 없으면 싫었을텐데 난 죽을때까지 음악을 할거고 사람들이 재밌게 보는게 즐겁다. 그로 인해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보는 사람들이 즐겁게 생각해주니깐 마음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방송도 어떻게 보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도 의무감을 가지고 있고 광고 음악이나 다른 가수들의 프로듀싱도 한다. 방송은 음악적인 부분은 없는 경우에는 내가 제안을 드릴때도 있다. 그리고 음악을 테마로 다루는 프로그램에는 음악하는 분들이 나오는데 방송을 잘하는 분들이 아니다. 나같은 사람은 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셔서 오히려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기도 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뮤지사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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