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롯데' 나경민 "포스트 시즌 목표는 득점"
    • 입력2017-10-06 17:25
    • 수정2017-10-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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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더그아웃에서 한 선수가 배트를 쥐고 텅 빈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주황색 유니폼에 적힌 등번호는 23번. 롯데의 외야수 나경민(26)이었다.

 롯데 구단은 5∼6일이 선수단 공식 휴일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5일 오후 3시에 선수단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도 일부 선수들이 오전에 나와 자율 훈련을 소화했다. 나경민 역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오후 훈련을 자청한 선수 중의 하나였다.

 그라운드에서 훈련 보조원 없이 혼자서 T-배팅을 묵묵히 소화하던 나경민은 취재진과 마주치자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

 그는 “가족은 다 서울에 있는데 티켓도 없고 해서 추석 명절 때 계속 부산에 있었다”면서 “집에 혼자 있으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나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인 나경민은 타격 훈련을 한 것에 대해 “사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타격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년도 있고, 내가 타자로서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기 위해 꾸준하게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NC 다이노스로 정해졌다. NC는 전날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10-5로 꺾고 한 경기 만에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그는 “어제 훈련이 오후 3시라 1시간 정도 NC 경기를 본 뒤 훈련했다”며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지만 2차전까지 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긴 아쉬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나경민은 입단 2년 차인 올해 팀에 부족한 기동력을 채워 넣으며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그는 97경기에 출전해 0.256(117타수 30안타)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지표는 평범했지만, 대주자로 출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베이스를 20번이나 훔치며 도루 부문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풀타임 주전 야수가 아닌데도 도루 개수가 20개라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도루가 많다고 해서 성공률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총 23번 시도해 실패한 횟수는 단 3번으로 도루 성공률은 무려 0.870에 달한다.

 롯데의 후반기 반등과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나경민의 지분은 적지 않다.

 그는 이러한 평가에 대해 “시즌 때 내가 맡은 역할을 한 것뿐”이라며 “좋은 성적은 선배님들의 활약 덕분”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가을야구는 결국 한 점 싸움이다. 경기 막판 대주자로 투입될 나경민의 책무는 더욱 막중해졌다.

 그는 “포스트 시즌에서는 아마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압박감도 더 커질 것이고 주루사가 나오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것 같아서 사실 걱정이 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나경민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바로 견제구가 나올 때마다 상대 투수를 향해 ‘마!’라고 크게 외쳐주는 롯데 팬들이다.

 그는 “사실 1루 베이스가 관중석과 가까워서 때로는 귀가 아플 정도”라며 “하지만 ‘마!’라는 함성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견제구 하나하나에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라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나경민은 “상대는 내가 뛸 거라는 걸 알고, 그런 상대는 무조건 나를 잡겠다는 상황”이라며 “결국에는 투수와 나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포수의 송구 능력 자체는 도루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투수와의 타이밍 싸움에서 한발 앞서면 80∼90%는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경민은 “경기에 나가는 시간은 짧겠지만, 그 짧은 순간에 집중해서 팀의 득점에 반드시 보탬이 되고 싶다”며 “내 포스트 시즌 목표는 득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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