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등판한 NC 맨쉽
NC 맨쉽이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에게는 최상의 결과였다.

NC는 지난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향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숨통을 틔게 됐다. 타선 폭발로 손쉽게 승리를 따낸만큼 3위 롯데와 분위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제프 맨쉽은 4이닝 동안 90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47㎞까지 측정됐고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슬라이더, 커브 등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점검했다. 체인지업은 나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가 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점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전쟁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했다는 것은 호재다. 이날 90개까지 던져, 준플레이오프 이후에는 투구수 100개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NC 입장에서는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맨쉽의 장단점을 파악했다는 소득이 남았다.

[SS포토]NC, SK 잡고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NC 선수들이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K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SK에 10-5로 승리한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롯데와 맞대결을 펼친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WC를 1차전으로 끝내 선발 로테이션에도 여유가 생겼다. 당초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에릭 해커가 자연스럽게 준플레이오프 첫 머리에 나선다. 이재학이 뒤를 받친다고 가정하면, 3차전에서 맨쉽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마산 홈으로 돌아오는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라, 맨쉽도 닷새를 쉬며 자신의 루틴에 맞게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4차전에 장현식 구창모 등 젊은 투수들이 대기해도 5차전에 해커의 재등판이 가능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면 맨쉽이 다시 1차전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이 된다. 이른바 계산이 서는 외국인 투수들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강점인 불펜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은 WC를 1차전으로 끝낸 가장 큰 소득이다.

불펜투수들의 구위도 충분히 점검했다. 맨쉽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홈런 한 개를 허용했지만, 1.1이닝을 1안타로 잘 막아냈다. 뒤이어 나선 원종현과 임창민도 시즌 때 보였던 정상 구위와 가깝게 투구해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S포토]김태군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임창민
NC 임창민이 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SK 나주환을 2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창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나성범을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했고, 특히 잔부상에 시달리는 박석민과 주전급 백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창민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는 점도 소득이다. 짜임새가 좋은 롯데 타선과 견줘도 손색없는 NC 특유의 응집력이 WC 1차전에서 드러났다.

단기전은 투수싸움이라고 보면 롯데와 동등한 입장에서 사상 첫 ‘포스트시즌 부창더비’를 치르게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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