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상_인터뷰[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8)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 배우 한지상(35)은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남자 배우다. 현재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주인공 나폴레옹 역을 맡아 특유의 섬세하고 파워풀한 연기와 노래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중이다. 한지상은 뮤지컬 무대에서 단역 부터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성장한 노력형이다.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로 데뷔해 2005년 뮤지컬 ‘그리스’의 커버를 비롯해 여러 단역을 거쳐 2012년 ‘보니 앤 클라이드’, 2014년 ‘프랑켄슈타인’, 2014년 ‘두 도시 이야기’, 2015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17년 ‘데스노트’, 현재 ‘나폴레옹’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그 가운데 2014년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2015년 ‘워킹 맘 육아 대디’, 영화 ‘스리 썸머 나잇’, ‘마차타고 고래고래’ 등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소속사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옮기고 한 번 더 비상할 준비를 마친 한지상을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현재 ‘나폴레옹’에서 나폴레옹 역을 열연 중인 한지상은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에 관심이 많았다. 이 뮤지컬은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을 그린다. 한 영웅이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리고 파멸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무상을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나폴레옹과 자신의 공통점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올라갔다는 점을 꼽은 한지상은 “말도 안되게 작은 무대에서 마을사람 1역으로 데뷔했는데 그것조차 잘 하지 못해 마을사람 3역으로 강등됐다. 이후 뮤지컬 ‘그리스’ 커버와 앙상블, ‘알타보이스’ 언더스터디를 했다. 2012년까지 조연을 하다 운좋게 주연을 맡게 돼 오늘에 이르렀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도 닮았다”고 자평했다.

거의 1년에 한 편씩 쉼없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다작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고 모든 것을 불태우자는 마음으로 쉼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그다.

한지상_인터뷰[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9)
한지상.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03년 연극 ‘세발자전거’ 부터 14년 동안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해온 한지상은 최근 소속사를 옮기고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뮤지컬 ‘나폴레옹’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영향을 받은 듯 하다. 나 스스로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속사를 옮길 때 강홍석, 박혜나, 정선아 등 동료배우들이 몸담고 있어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결정했다. 그분들이 내게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을 너무 좋아해서 함께 할 수 있는 회사라 선택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는 뮤지컬 배우 뿐 아니라 최민식, 곽도원, 송일국, 라미란, 김선아, 황정음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해있다.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 쪽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의지일까?

“공연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제는 공연을 골라서 공연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러나 드라마나 영화는 그렇지 않다. 열심히 해서 기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언제든 기회가 오면 도전할 생각이다.”

모래시계_태수_한지상[제공_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한지상.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뮤지컬 ‘나폴레옹’을 마치고 난뒤 차기작으로 뮤지컬 ‘모래시계’를 선택했다. 동명의 유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한지상은 태수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서 최민수가 열연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역할이다. 최민수가 연기했던 당시 드라마 캐릭터에 의존하지 않고 한지상 스타일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욕이다.

이상형으로 배우 서현진을 꼽은 한지상은 “배우 서현진씨를 좋아한다. 마력이 있는 배우다. 얼마전 SBS 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봤는데 한컷 한컷이 예술이었다. 어떻게 그런 배우가 있을까 싶다. 예전에 뮤지컬 ‘신데델라’를 하셨다는데 그때 상대배우가 부러울 지경이다. 언젠가 뮤지컬 무대에서 서현진씨와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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