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위해 도열하며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 8. 9. 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의 에이스 양현종(29)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 선발 20승 도전도 힘겹게 됐다. 남은 2번의 등판에서 모두 이겨야 한다. 쉼없이 달려온 탓에 시즌 막판 힘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일 정도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감쌌다. ‘동행’을 강조하며 선수들을 시즌 내내 하나로 뭉치게 만든 덕장다웠다.

양현종은 지난 19일 광주 SK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실점 4자책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8승 달성 이후 3경기째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는 6~7이닝을 던지면서도 4자책점을 기록했다. 이전에 비해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광주 SK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양현종의 최근 부진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잠시 멈칫하며 “지금 이 시점에서 부진의 이유를 거론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18승 투수 아닌가. 부진이란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며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양현종은 이날 포함 KIA의 남은 10경기 중 2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직 양현종의 등판일을 정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 임기영이 오늘 불펜 대기하면 일요일(다음달 1일 수원 kt전) 경기에 양현종이 등판해야 한다. 하지만 임기영을 쓰지 않으면 선발진도 하루씩 밀릴 수 있고 양현종 등판일을 다시 잡아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서 19승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남은 1번의 등판 여부도 선수 본인의 의사에 따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양현종의 20승에 자꾸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하자 박수를 치며 “지금 19승, 20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20승을 자꾸 얘기하면 선수도 부담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급히 화제를 돌렸다. 제자를 생각하는 애틋한 스승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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