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당신, 거기에서 잘 지내고 계신가요”라고 묻는 전시가 있다.
김종영미술관 ‘2017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김승영 작가의 ‘Knock’전이다.
홍익대와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설치작업을 펼쳐온 김승영 작가는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보는 이들을 상념으로 이끄는 선적인 작업들을 선보였다.
1층 전시실에는 어두운 공간 가운데 나무로 된 커다란 상자가 놓여있다. 이 집의 문 안에서 노크 소리가 나온다. 무엇인가 싶어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 노크 소리가 멈춘다.
2층에는 돌로 깎아 만든 ‘물방울 Water Drop’ 연작이 놓여있다. 물방울이 수면위로 떨어졌다 솟구치는 찰나를 돌로 깎아 재연했다.
|
3층에는 ‘Are you free from yourself? 당신은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십니까?’, ‘마음 Mind’, ‘감정의 괴 Bars of Feelings’ 등 세 작품이 놓여있다. 작품을 가까이 감상하기 위해 걸어가면 바닥에 깔려있는 파쇄석이 밟을 때마다 소리를 낸다.
3층 전시장 유리창 너머에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모티브로 한 작업이 놓여있다. 투명해야 할 유리가 투명하지 않아 반가사유상이 어렴풋이 보인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김승영은 관람객들에게 “잘 지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마음을 잘 챙기면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느냐”는 작가의 질문을 받고 나면 바빠서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괜찮지 않았지만 모른 척 내버려두었던 마음을 작가의 작업들이 가만가만 위로해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김종영미술관 신관 사미루에서 열린다.
eggroll@sportsseoul.com
김승영, Knock 쓸다, 270×660×380cm, 나무_ 문_철, 2017, 김종영미술관 제공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