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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기혼여성 약 62%가 최근 3개월 내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한두통학회는 시장조사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과 30~50대 기혼여성 500명을 대상(직장인 250명, 전업주부 250명)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대표적인 두통 질환 중 하나인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실제로 이번 설문을 통해 30대~50대 기혼여성 61.8%(309명), 즉 2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최소 1일 이상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었다’고 응답했으며,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날은 평균 3.4일인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 유무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두통으로 일상생활의 지장을 겪은 비율은 수입활동과 가사를 병행하는 직장인의 경우 250명 중 65.6%(164명), 전업주부는 250명 중 58.0%(145명)으로 나타났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빈도 역시 직장인(3.6일)이 전업주부(3.2일)보다 약간 높았다.

응답자들은 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두통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이 주로 발생했던 상황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 ‘스트레스 발생 시’가 65%(325명)로 월등히 높았고, ‘월경 전 또는 월경(23.6%, 118명)’, ‘체했을 때(23%, 115명)’,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다(20%, 10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편두통은 극심한 두통과 눈부심,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가 증상이 동반되고, 길게는 72시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잦은 편두통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두통의 발생 빈도와 통증을 경감해주는 예방치료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전체 응답자 중 10명 중 1명(14.0%)은 일주일에 1~3회 이상 두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혀 만성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두통은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했을 경우 진단될 수 있는 질환으로, 대한두통학회에서는 한 달에 8회 이상 나타나는 두통은 만성두통의 위험 신호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편두통 치료 방법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5.6%(328명)은 ‘몰랐다’고 응답했다. 또한 편두통 진통제에 대한 올바른 복용법을 고르는 질문(중복응답)에 대해 전체 응답자 중 40%(200명)가 ‘참다가 두통이 심해질 때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3.2%(16명)는 ‘진통제의 효과가 있으면 매일 복용해도 된다’를 택해 복용법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두통 진통제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통이 시작된 후 가능한 빨리 진통제를 복용해야 하며, 약물과용두통을 막기 위해 복용 횟수는 주 2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시중에서 구매한 일반 진통제로도 두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등 두통을 가볍게 보는 인식은 여전해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통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적 없는 응답자 332명을 대상으로, 방문하지 않는 이유(중복응답)를 묻자 ‘일반 진통제로도 조절이 잘돼서(50.0%, 166명)’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34.0%, 113명)’를 택한 응답자도 일부 있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가벼운 두통이라도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통이 만성화되는 등 증상이 더욱 심화되는 신호를 놓칠 수 있다”라며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두통을 ‘진통제 한 알로 해결할 수 있는 일시적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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