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킹스맨 4DX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때려부수는 물량공세로는 따라잡을 수 없는 할리우드가 코믹과 감동으로도 국내 가을 스크린을 점령할 태세다.

지난해 광풍 같은 인기를 끌며 일찌감치 ‘2탄’ 기대감을 높인 ‘킹스맨’이 오는 27일 ‘킹스맨:골든 서클’ 개봉을 앞두고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등 배우들의 내한을 확정하고, 14일 4DX 예매오픈으로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진작부터 대중적 관심이 뜨거워 여름 성수기가 지나가고 이렇다할 화제작이 없는 9월 극장가에서는 오로지 ‘킹스맨:골든 서클’만이 볼만한 영화인듯 여겨질 정도다.

괜찮아요미스터브래드

그러나 이보다 앞서 개봉하는 외화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며 ‘킹스맨:골든 서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특히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의 쟁쟁한 배우들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도시Z

21일에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잃어버린 도시 Z’, ‘어 퍼펙트데이’가 일제히 개봉한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SNS를 보며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상처 받은 한 가장이 아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깨닫는 삶의 묘미를 유쾌하게 담은 영화로 주연배우 벤 스틸러 특유의 코믹과 감동을 넘나드는 여유로운 연기로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꽃중년이 된 벤 스틸러의 매력에 많은 여성팬들이 마음을 빼앗길 것으로 보인다.

어퍼펙트데이

‘잃어버린 도시 Z’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이자 미지의 세계 ‘Z’에 도전하는 최초의 인간, 시대를 앞서간 천재 탐험가의 20세기 최대 탐험 미스터리로, ‘킹 아서:제왕의 검’과 ‘크림슨 피크’ 등으로 호평 받아온 영국 배우 찰리 허냄이 주인공 퍼시 포셋 역으로 나서 기대를 모으고,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제작자로 나서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 퍼펙트데이’는 보스니아 내전 후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는 한 마을에 투입된 NGO구호단체 요원의 휴먼 드라마.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의 베네치오 델 토로와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이 펼치는 위트 넘치는 브로맨스가 관객들의 마음을 겨냥할 전망이다.

베이비드라이버_본포스터

이보다 앞서 14일 개봉한 ‘베이비 드라이버’와 ‘스파이 게임’도 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아카데미 주연상이 빛나는 두 배우 케빈 스파이스와 제이미폭스를 캐스팅, 두사람의 폭발적인 카리스마 연기대결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영화팬들의 관심을 산다. 무엇보다 ‘아메리칸 뷰티’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시상식을 휩쓸어온 케빈 스파이스는 이번에 치명적인 카리스마로 범죄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냉철한 범죄 설계자 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압도하는 연기력을 펼쳤다. ‘스파이 게임’은 여성 스파이의 걸크러쉬 매력이 폭발하는 액션스릴러. 주인공인 최강 실력파 요원 앨리스 라신 역을 ‘에어리언:커버넌트’의 누미 라파스가 맡은 가운데 ‘반지의 제왕’과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유명한 올랜도 블룸, ‘트랜스포머3’의 존 말코비치 등이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스파이게임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의 영화도 있다. 아네트 배닝과 엘르 패딩 등 주연의 ‘우리의 20세기’가 27일 개봉,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감성 가득한 여성 영화로 관객들을 뭉클하게 할 전망이다. 이미 뉴욕타임즈 ‘올해의 영화’에 선정되고,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은 ‘우리의 20세기’가 국내팬들에게는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우리의20세기

이같은 9월 극장가 외화 전쟁에 한 관계자는 “비수기라 벌어지는 현상이다. 비수기니까 국내 대작들이 없이 외화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비수기일 때 시선끌기가 좋으니 이때 많이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비수기일때 1등 하는 것보다 성수기일때 3등 하는게 스코어가 더 좋을수도 있다. 그만큼 관객들이 몰려드는 시기와 아닌 시기의 차이가 크다. 그래도 한 번 입소문이 나면 좋은 결과들이 나올때가 있었다. 과연 이번 9월 시장에 뛰어든 외화들이 어떤 기록을 세울지 지켜볼만 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작도 대작이 아니면 관심이 별로 없듯이 외화도 마찬가지여서 ‘킹스맨2’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국내작이든 외화든 자꾸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모습은 안타깝다”면서 “‘킹스맨2’ 외에도 흥행에 성공하는 외화가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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