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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설치작가 주상언 작가가 개인전 ‘드럭스토어 카우보이 Drugstore Cowboy’(~9월 30일 룬트갤러리)전을 열고 있다.

주상언 작가는 윈도형 갤러리에 다양한 오브제를 설치한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정체성에 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마치 정육점을 연상시키는 붉은 조명아래 구두, 모자, 여행가방, 자동차키, 권총, 지폐, 술병 등이 빼곡하게 놓여있다. 천장에는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오브제를 캡처한 사진이 걸려있고, 그 옆에는 줄리아 오피의 그림이 걸려있다.

주상언 작가는 “드럭스토어 카우보이라는 전시제목은 구스 반 센트 감독의 1989년 작 영화제목과 같지만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드럭스토어 카우보이는 옷차림만 카우보이고 약국 주변을 얼쩡거리는 건달이라는 의미다. 마치 현대미술 주변을 얼쩡거리는 애매모호한 내 작가적 정체성과 매칭된다고 생각해 제목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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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무엇인지, 현대미술이 무엇인지 탐구해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주상언 작가는 “그동안 작업 활동을 통해 발견한 내 작업의 주요 키워드는 대중매체, 대중문화, 오마주(homage), 동경(wannabe), 가장(masquerade), 자본주의”라고 강조했다.

설치를 주로 다루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바로 일어나는 감흥이나 기분에 따라 우연성과 의외성이 발생해 매력적이다. 그만큼 설치미술은 작가의 순발력을 요구한다. 단 한 번의 그릇된 선택이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장르지만 매력 때문에 시도한다”고 밝혔다.

주상언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관람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나에게 시각예술이란, 엔터테인먼트 즉 관객에게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내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재미와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것으로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서울시 도시재생 지역인 장한평의 ‘시각난장 234’ 프로젝트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주상언 작가는 오는 10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장한평 자동차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시각난장 234’전을 연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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