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은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한수지의 막내동생 한주은이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7~2018시즌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은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해왔는데 이뤄졌어요.”

2017~2018시즌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1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에서 뛰고 있는 한수지(28)와 똑같은 선수가 드래프트 현장에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과 관심을 모았는 그는 한수지의 막내 동생 한주은(18)이었다. 근영여고의 레프트로 배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한주은은 이날 4라운드에 서남원 감독의 선택을 받아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둘째 언니 한수지와 프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주은은 “언니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학교 다니면서는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같이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상상해왔는데 이뤄져서 기쁘다. 저를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한수지는 5자매의 둘째다. 첫째 언니인 한은지도 근영여고 출신으로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다. 한은지와 한수지는 현역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다. 셋째와 넷째도 짧든 길든 배구와 인연을 맺었지만 현재는 선수가 아닌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배구집안이다. 막내인 한주은이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고, 언니들의 땀이 스며있는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 한주은은 “언니가 무뚝뚝한 성격이라 같은 팀에 있다고 더 엄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니와 한 팀에서 운동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생글생글 웃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서로 전화통화도 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쿨’한 자매사이였다.

물론 한주은이 언니와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한 호기심만 가진 것은 아니었다. “김연경 언니를 좋아한다. 저는 신장과 파워가 강점인 레프트”라면서 선수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프로팀에서 언니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더 큰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언니(한수지)보다 더 좋은 선수, 더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진 한주은은 “아직 부족하고 성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각오는 돼있다”고 힘줘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