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정혜성 \'어벤저스는 잊고 똘밴저스를 기억해\'[SS포토]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맨홀’ 10회는 배우 정혜성이 다 했다.

정혜성이 7일 방송된 KBS2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10회에서 안타까운 ‘맴찢사랑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적셨다. ‘맨홀’이 네 남녀의 엇갈린 아픈 사랑 이야기로 절정을 향하는 가운데 정혜성의 물오른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김과장’ 등에서도 활약했던 정혜성은 그동안 사랑스러운 엉뚱 발랄한 매력을 보여주기만 했다면 이날은 절절한 내면 연기로 자신의 연기력을 확인시켰다.

이날 ‘맨홀’은 현재로 돌아온 봉필(김재중 분)이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이 아닌 진숙(정혜성 분)과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갈등을 겪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무엇보다 봉필을 오랫동안 짝사랑한 진숙이 결혼식 직전, 봉필의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아파하다가 결국 봉필을 포기하는 결단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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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로 소환된 봉필은 수진이 아닌 진숙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말에 당황했다. 그러나 하루 전 방송에서 수진으로부터 “진숙에게 상처 주지 말라”는 말을 들었던 봉필이 진숙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함께 데이트도 즐기고 웨딩 촬영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매 순간 진숙을 상처를 받았다. 혼수 준비를 위해 쇼핑을 갔을 때 시큰둥한 봉필의 태도에 서운하고, 웨딩 촬영 때에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스킨십조차 하지 않는 봉필에게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봉필과 수진이 손을 잡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때부터 진숙은 급격히 흔들렸다. 이미 봉필의 마음 속에 주인공은 자신이 아니라 수진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던 진숙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봉필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고집하려던 진숙은 혼인신고부터 하자고 봉필을 종용했다. 하지만 혼인신고서를 쓰려는 봉필이 진숙의 생일도, 전화번호도 모른다는 사실에 결국 마음을 접기로 했다.

그런 진숙의 이별선고는 결국 시청자들까지 눈물 짓게 했다. 진숙은 봉필을 고등학교로 데려가 자신이 봉필을 그간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랑이 시작된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이야기해줬다. “널 좋아하기 시작했던 이곳에서 너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혼인신고서를 찢는 정혜성의 큰 눈망울이 시청자들의 눈가까지 뜨겁게 했다.

“이혼하면 내게 남는 게 없잖아. 사랑도 잃고 우정도 잃고. 그런데 이렇게 하면 우정은 지킬 수 있잖느냐”고 말한 진숙은 “나중에 내가 얼마나 좋은 사람 만나는지 봐라. 너 진짜 후회할 거다. 나 같은 여자 놓친 거”라며 울먹였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 및 각종 SNS를 통해 “정혜성 진짜 감정 연기 대단하더라”, “결혼을 앞둔 사람이 다른 여자에게 흔들린다는 걸 알았을 때 심정은 어떨까”, “진숙이 펑펑 우는데 나도 울 뻔”, “진숙이 같은 사람이 정말 알짜인데. 꼭 좋은 사람 만났으면”, “우리 ‘똘벤져스’들 이젠 정말 꽃길만 걷자!”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내며 호평을 보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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