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광주FC 감독
김학범 광주FC 감독이 지난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7라운드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김학범 광주FC 신임 감독이 광주의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광주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3라운드(5월 27일 경기 연기)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김학범 신임 감독의 정식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앞서 지난 19일 전북 현대와 27라운드에서 광주를 이끈 김 감독은 준비된 것 없이 경기를 치렀다. 그는 “상대팀은 분석됐는데 우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다”며 아직 준비 단계에 있음을 밝혔다. 다행히도 김 감독은 축구대표팀 조기소집으로 인해 광주를 파악하고 조련할 시간을 벌었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약 일주일간 순천 일대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지난 후 선임됐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선수로 구성할 수 없던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전지 훈련을 선택했다. 선수단의 떨어진 자신감과 경쟁력도 불어넣었다. 전지 훈련을 지켜 본 광주 관계자는 “김 감독은 전북전 끝난 뒤 팀에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전지 훈련을 통해 채웠다”라며 “하루 네 타임 훈련했다. 오전, 오후에 진행되던 훈련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포지션별로 돌아가며 체력 훈련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선수들에게 두 편의 영화 관람을 제공하면서 휴식도 부여했다”며 “선수단에 전체적인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강한 체력 훈련과 매서운 얼굴로 선수들에게 ‘독사’로 알려졌던 김 감독은 광주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 김 감독은 훈련장과 훈련장 밖에서 모습을 달리했다. 광주 관계자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장난도 치고 최대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원래 식사할 때 복장을 맞춰 먹는데 자유롭게 입고 다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미팅 일정이 식사 후 따로 잡혀 있으면 김 감독이 선수들 식사하는 자리에서 미팅을 바로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놓인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과 자유를 함께 부여했다. 김 감독의 노력 덕분에 분위기도 달라졌다. 광주 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이 웃고 다니더라”면서 “전북전 후보인 나상호가 선발 출전하면서 후보 선수들의 의욕도 더 높아졌다. 패배 의식을 많이 지운 것 같더라. 긍정적인 이미지를 넣으니 선수단의 자신감도 올랐다”라고 귀띔했다.

광주가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선 이번 제주전이 중요하다. 다른 팀보다 1경기 덜 치렀던 광주는 이번 제주전을 통해 타 팀과의 경기 수를 맞추게 된다. 게다가 제주전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 상주 상무와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강등권 팀간 맞대결이기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제주전 승리가 절실하다. 약 일주일간 전지훈련으로 광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지켜볼 일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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